MBC 'PD수첩'의 '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가? 4일 방송
[파이낸셜뉴스] “여러분은 꼭 꿈을 찾으세요. 꼭 우울증 갤러리 접으시고 잘 사셔야 돼요.”
지난 4월 16일,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를 이용하던 한 10대 소녀(김양)가 강남역 인근 고층 빌딩에서 SNS 라이브 방송을 켜둔 채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투신 전 라이브 방송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시 유례없는 ‘자살 라이브 방송’은 한동안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6월 둘째 주 기준 디시인사이드 내 ‘16위’ 갤러리, 일 평균 게시글 수 약 ‘6000여 건’. 우울한 청소년들의 온라인 쉼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4일 밤 9시에 방송하는 MBC 'PD수첩'에서는 우울증 갤러리를 심층 취재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PD수첩'에 윤지영(가명) 양이 찾아왔다. 윤 양은, 지난 4년간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을 하며 겪은 피해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의제 강간, 불법 촬영 및 유포 등의 범죄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었다. 윤 양은 현재 6명을 성폭력으로 고소했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엔, '신림팸' '신대방팸'이 있다.
지난 1월 16일.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유저들과 친목 모임을 가졌던 한동수(가명) 씨는 다음날 새벽, 홀로 모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 의혹이 다분했다.
제작진은 "'PD수첩'과 만난 수많은 인터뷰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있었다"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미성년자·성인할 것 없이 약술(술과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행위)을 하거나 마약류인 향정신성 약물을 오남용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우울증 갤러리' 폐쇄 대신 자율 규제 강화를 택했고, 디시인사이드는 유저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우울증 갤러리' 폐쇄를 거부했다. 결국, 책임자는 없고, 피해자만 남았다.
MBC 'PD수첩'의 '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가? 달콤한 덫, 우울증 갤러리'은 오는 7월 4일 밤 9시에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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