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5일 오전까지 전국 장맛비 예고
돌풍·천둥·번개와 함께 최대 150㎜ 물폭탄 우려
장마 후엔 다시 습한 폭염 이어질 전망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5일 오전 전국 대부분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이날 밤부터 5일 새벽까지는 돌풍·천둥·번개와 함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최대 150㎜의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다. 수도권, 충남권, 전라권, 제주도, 서해5도는 일부 지역에서 15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 기상청은 서해5도와 충청남도(태안, 보령, 서천), 전라북도(군산, 김제), 인천(옹진)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강원내륙, 충북은 강수량이 120㎜ 이상이 예상된다. 강원동해안, 경북북부동해안, 경북권남부, 남해안을 제외한 경남권은 20~60㎜의 비가 예보됐다.
5일은 오전까지 흐리고 비가 내리다 오후부터 차차 맑아질 전망이다. 6일엔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폭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근 반지하 주택이 밀집한 5600곳을 인명피해 우려지역으로 정하고, 집중호우 때 취약계층의 대피를 돕는 조력자를 투입하기로 했다. 과거 침수 신고 현황, 재난지원금 지급내역 등을 분석해 인명피해 위험성이 높은 곳을 찾아냈다.
지난 해 시간당 140㎜가 넘는 기록적 폭우로 인해 8명이 사망하는 일을 겪은 서울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일 서울시청에서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반지하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 204가구, 거동이 불편한 아동·어르신이 거주하는 437호에 대한 침수방지시설은 100% 설치했다"며 "최소한 작년과 같은 사고가 다시 재발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장맛비로 폭염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실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근 사나흘 연속 폭염특보가 발효돼 온열질환자가 급증했다. 첫 폭염경보가 발령된 지난 1~2일에는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각각 35명, 31명으로 총 66명 발생했다. 서울은 지난 3일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면서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였다.
올여름은 폭염과 장마가 번갈아 오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기 흐름이 느린 정체전선이 제주도 부근에 머무는 가운데, 여기서 발달한 저기압으로 인해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넓어지면서 비를 뿌리기 때문이다. 비가 온 뒤엔 다시 습기를 가득 머금은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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