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만기 5만달러 이상 최고 금리 상한선 지난달 5.3%에서 4.3%로 내려
- 최근엔 금리 4.3% 없애고, 2.8%로 재조정
- 최근엔 금리 4.3% 없애고, 2.8%로 재조정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국유은행들이 달러화 예금금리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이를 내려 달러화 예금금리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게 되면 수출 기업의 위안화 대금 결제가 늘어나고, 위안화 가치도 반사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산하 자율규제기구가 올해 상반기 국유은행에게 달러화 예금금리 인하를 명령한 뒤 중국은행 등 국유은행들이 최고 금리 상한선 4.3%짜리 1년 만기 5만달러 이상 예치 상품을 최근에 없앴다. 또 은행들은 1년 만기 5000달러 이상 예치 상품의 금리를 2.8% 초과하지 않도록 조정했다.
앞서 중국은행과 교통은행, 농업은행, 공상은행 등은 지난달 5만달러 이상을 예치하면 받게 되는 금리 상한선을 종전 5.3%에서 4.3%로 내렸었다. 예치 달러가 5000달러~5만달러 미만일 경우 금리 상한선도 2.8%로 낮췄다. 따라서 불과 한 달여 만에 달러화 예금금리를 두 차례 인하한 셈이다.
달러화 예금금리 인하는 국내외 시장과 관련이 있다. 지난 1년 동안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꾸준히 올려왔고, 여전히 추가 인상의 여지를 두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7월에 0.25%p 올려 최종 인상 폭을 5.25%~5.5%까지 맞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에 연동해 달러화 예금상품의 금리도 상승 추세를 보였다. 인민은행은 보고서에서 1년 만기 달러 예금금리는 2022년 1월 1.28%에서 2023년 3월 5.67%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환차익을 노리는 세력도 나왔다. 하지만 국유은행들이 연이어 달러화 예금금리를 인하하면서 위안화 예금금리 2.0%와 격차는 0.8%p로 줄어들게 됐다.
달러화 예금금리 인하는 위안화 국제화와도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달러화 예금 금리를 내리면 기업들은 더 이상 투자 목적으로 달러를 축적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수출 기업들이 위안화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수단이 된다. 지난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격히 치솟자 상당수 기업이 위안화 대신 달러화로 대금을 결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올해 초 1달러당 6.7위안 부근에 머물다가 5월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을 무너뜨렸다. 이어 6월 말에는 7.25위안까지 치솟았다. 1달러를 사는데 그만큼 위안화를 더 써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위안화의 가치 하락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화 거래 기준 환율을 전장대비 0.0111위안(0.15%) 내린 7.2046위안으로 고시했다.
제일재경은 중국 신용평가기관 둥팡진청의 왕칭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 전문가를 인용, “높은 무역 흑자가 위안화보다 달러화 예금을 불러왔고, 이는 외환 시장의 수급 균형에도 영향을 미쳐 위안화 약세를 가져왔다”면서 “달러 예금금리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후 수출 기업들은 위안화를 사용해 외화 수입을 결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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