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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JTBC스튜디오에서 SLL로 사명을 바꾼 중앙그룹 산하 콘텐츠 제작사 SLL이 자사 콘텐츠의 핵심 키워드로 ‘대중성’을 꼽았다.
SLL은 그동안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필두로 ‘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 ’재벌집 막내아들’ ‘닥터 차정숙’과 글로벌 히트작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수리남’ 카지노‘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비에이 엔터테인먼트 등 산하 15개 프로덕션 레이블과 209명의 크리에이터를 거느리고 있다.
SLL은 4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반기 콘텐트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박준서 SLL 제작총괄은 “JTBC 드라마는 그동안 작품성은 있으나 어둡고 우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좋은 이야기를꼭 어둡게 하기보다 밝게 하자, 작품성만큼 대중성도 중시하기로 했다”고 변화를 꼽았다.
그는 하반기 라인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도 “대중성”이라고 말했다. “우울하고 기분 안 좋을 때 ‘JTBC 드라마 보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보고 나면 기분 좋고 행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드라마 시청률 부진을 켰던 JTBC 드라마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계기로 새로운 분기점을 맞았다. 이 드라마는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올랐다. 이후 '대행사' '신성한 이혼'에 이어 올 상반기 '닥터 차정숙'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닥터 차정숙’은 4.9%로 출발해 시청률이 4배 가까이 상승했다. JTBC 역대 4위, 넷플릭스 비영어권 TV부문 2위를 기록했다.
박준서 SLL 제작총괄은 “‘닥터 차정숙’에 대해 너무 주말연속극 같지 않냐는 우려가 있었다. 주말연속극에서 다루는 이야기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보자. 사람들이 즐거워하며 보는 드라마로 방향을 전환한 게 통했다”고 부연했다.
박성은 제작1본부장도 “‘닥터 차정숙은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이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작품"이라며 "중년 여성의 성장물이라 이 정도로 호응은 기대하지 못했다. 즐겁게 우리의 예상을 깨줬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과 협업도 좋은 결실을 맺었다. 티빙 오리지널 ‘몸값’이 OTT 최초 칸국제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각본상을 받았다. 비에이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카지노’는 디즈니 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공개 첫주 기준 최대 시청시간 기록을 세웠다.
영화 부문에서는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의 ‘범죄도시3’가 전작에 이어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엔솔로지 스튜디오가 제작한 ‘거미집’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고 하이지음 스튜디오가 공동제작한 ‘화란’은 칸영화제 주목할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박 제작총괄은 “OTT가 등장하면서 개별 소비가 늘었는데 동시에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작품에 대한 니즈도 늘었다. 이에 따라 토일 드라마는 ‘닥터 차정숙’과 같이 전 연령대가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지향하고 수목드라마는 ‘사랑의 이해’나 ‘나쁜 엄마’와 같이 혼자서 집중해 보는 드라마를 포지셔닝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인 작가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상반기 주요 성과다. 박준서 제작총괄은 “JTBC 상반기 드라마 6편 중 2편이 신인작가 작품이었다. ‘사랑의 이해’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가 SLL의 제작역량과 합쳐져 좋은 결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올 하반기에는 스타급 기성 작가의 작품을 편성해 기성 작가와 신인 작가의 균형을 맞출 예정이다.
■ 하반기 라인업? 15편
SLL은 레이블과 함께 하반기에도 15편 이상의 다양한 콘텐트를 다채로운 플랫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TV 플랫폼에서는 ‘이 연애는 불가항력’, 2017년 흥행작 ‘힘쎈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프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
리’, SLL과 스튜디오 피닉스가 함께 제작하는 ‘힙하게’, 스튜디오 슬램이 제작하는 ‘싱어게인3’ 등을 JTBC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ENA 채널에서 공개될 ‘악인전기’는 필름몬스터가 제작 중이다.
OTT 플랫폼에서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를 제작 중이며, ‘D.P. 시즌2’는 오는 7월 28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같은 넷플릭스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필름몬스터가 제작 중이며, 국내 OTT 중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는 스튜디오 슬램이 제작한다.
SLL이 제작하는 ‘이재, 곧 죽습니다’는 국내에서는 티빙, 글로벌에서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레이블 wiip은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내가 예뻐진 그 여름 시즌2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2’를 선보인다.
영화 부문에서는 콘크리트 세계관의 문을 열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앤솔로지 스튜디오의 ‘거미집’,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의 ‘1947보스톤’, 퍼펙트스톰필름의 ‘하이재킹’ 등이 개봉 준비 중이다
SLL 모회사는 메가박스를 가지고 있는 콘텐트리중앙이다. 콘텐트리중앙은 2020년부터 3년 넘게 적자를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302억원, 2분기 45억원으로 영업 손실을 냈다. 하지만 매출은 2020년 3602억원에서 2021년 6771억원, 2022년 8521억원으로 성장세다. SLL은 올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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