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美 재무장관, 셰펑 주미 中 대사와 회동
中의 희토류 보복 당일에 회동 "솔직하고 생산적인 대화"
中의 희토류 보복 당일에 회동 "솔직하고 생산적인 대화"
[파이낸셜뉴스] 이달 중국을 방문 예정인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에 가기 전에 먼저 주미 중국대사와 만나 일정 등을 사전 조율했다. 같은날 중국은 희토류 2종에 대한 수출에 제한을 걸어 미국 등 서방의 반도체 제재에 보복했다.
미 재무부는 3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옐런이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셰펑 주미 중국대사와 만났다고 전했다.
옐런은 오는 6~9일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는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장관으로는 2번째 방중이다. 옐런은 이번 방문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 등을 만나 미중관계의 경제적 안정을 논의할 전망이다.
재무부는 옐런이 셰펑과 “솔직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옐런이 "우려 사안을 제기하면서도 거시경제와 금융을 비롯한 글로벌 난제에 두 최대 경제국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 역시 회동 소식을 전했다. 셰펑은 이날 옐런에게 "건강하고 안정된 중미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국제 사회가 함께 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중국이 무역 및 경제 부문에서 신경 쓰는 주요 사안을 언급하며 미국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3일 발표에서 오는 8월 1일부터 갈륨과 저마늄 수출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수출업자들은 이번 조치에 따라 갈륨 및 저마늄, 관련 화합물을 수출하기 위해 상무부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아울러 수입자 및 최종 사용자, 사용 용도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
갈륨과 저마늄은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레이저, 야간투시경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희토류다. 중국은 2021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갈륨과 저마늄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두고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미국 및 서방 동맹들의 반도체 제재에 대한 보복이라고 추정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생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막거나 수출 면허를 요구했다. 미국과 협력중인 네덜란드도 지난 6월 30일 발표에서 ASML을 비롯한 자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일부 장비를 수출할 때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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