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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스태프 갑질 사건 이후 8개월, 연기 그만둘까 생각도" [N인터뷰]①

뉴스1

입력 2023.07.04 17:39

수정 2023.07.04 17:39

이지훈/㈜갤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지훈/㈜갤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지훈/㈜갤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지훈/㈜갤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이지훈이 이른바 '스태프 갑질' 사건 이후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서 밝혔다.

이지훈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빈틈없는 사이'(감독 이우철)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스태프 갑질' 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에 대해 "그 일에 관해서는 작가님께서도 오해를 다 푸셨고 FD 형과도 친했던 사이라서 다 풀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지훈은 지난 2021년 11월 IHQ 드라마 '스폰서'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는 '스폰서' 스태프 단체방에 출연 배우와 관련한 폭로글이 올라오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이 글의 작성자는 출연 배우가 촬영장에 지인과 함께 왔고, 이 지인에게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우 본인께서는 말렸다 하시는데 눈으로 '왜 날 건드렸어?' 하는 느낌을 저만 받은 게 아니다"라며 "이 또한 증언해주실 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후 이지훈의 소속사 측은 이지훈이 당일에 바로 사과를 했지만 원만히 화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날 이지훈의 갑질로 제작진이 교체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스폰서'의 앞선 버전인 '욕망'의 대본을 쓴 박계형 작가가 한 매체에 '욕망' 촬영 당시 이지훈이 자신의 배역 비중이 없다는 이유로 제작사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 때문에 자신과 감독, 스태프들이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당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당시 '스폰서' 측은 "제작사에서 설정의 위험한 부분이 있어서 작가에게 수정 요청을 했고, 대본 상에서 주인공이 한 회에 4신밖에 없어서 상황을 살펴달라고 했는데 수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합의하에 작가가 하차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서 배우가 갑질을 해서 스태프를 반이나 교체하고 작가까지 교체할 수 있는 일이 가능한지부터 되묻고 싶다, 배우가 제작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러한 일이 어떻게 스태프와 작가 교체까지 가겠나"라면서 배우 한 명이 작가 및 스태프의 교체는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같은 시간들에 대해 이지훈은 "FD 형과 '형' '자기야' 이렇게 서로 부를 정도로 친했고 분명한 건 저는 갑질을 할 사람이 못 된다는 거다, 내가 무슨 힘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스폰서' 관련 사건 이후 이지훈은 약 8개월간 쉬며 연기자 생활을 그만둘까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 그 일로 연기 안 하려고 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그렇게 얘기해주셨다, '너를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에 대해서 당사자인 네가 신경이 가장 쓰이곘지만, 10년간 너를 알았던 관계자들은 알 거다, 네가 그런 아이가 아닌 걸'"이라며 "그것 때문에 제가 8개월을 버티고 버텼다"고 밝혔다.

해당 스태프와 화해를 하고, 작가로부터 사과도 받았다. 이지훈은 "그 일을 통해서 좋은 환경을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고 나 또한 그런 분들과 일하도록 마음 넓은 사람,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친구나 팬들이 현장에 커피 차나 음식 차를 가지고 오는 건 앞으로 하지 말아야겠다고 느꼈다"며 "내 친구가 유튜브에서 '조폭'이라고 알려졌던데 '조폭'이 아니고, 얼굴이 세월의 풍파를 맞아서 많이 늙긴 했지만 두 자녀의 아버지고, 기업의 대표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당시 갈등이 있었던 스태프들과는 화해 후 연락을 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이지훈은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사람이 무서웠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무서운 사람이었을 수 있었나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그렇지만 나는 정말 정말 원래 살아왔던 촌놈 그대로 정 많고 따뜻하고, 당하더라도 당하는대로 살래,가 내 답이었다"고 회상했다.

8개월간의 시간을 버틴 후에 찾아온 작품이 '빈틈없는 사이'였다. 이지훈은 "8개월간 쉬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부동산 일이나 다른 걸 배워볼까 했었다, 그러다 골프에 빠져서 골프 레슨 프로를 할까 생각도 했었다"면서 "그럴 때 이우철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이 전화를 주셨다"고 말했다.

이우철 감독과 제작사 대표는 이지훈에게 "오해가 있었다는 건 기사만 봐도 알겠고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남들이 뭐라든 귀에 담지 말라"는 얘기를 해줬다. 이지훈은 "(두 사람이)우리는 남들이 뭐라해도 네 옆에 있을 거라는 말을 하셨다, 그래서 이 작품이 내게 더 소중하다, (감독님, 대표님이)죽기살기로 연기라는 것을 다시 하고 싶게끔 내 마음을 보듬어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2016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바지는 방법'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지훈은 극 중 잘 나가는 친구를 둔 뮤지션 지망생 이승진을 연기했다.


'빈틈없는 사이'는 오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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