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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사상 첫 '정치인 출신 사장설'에 불거진 낙하산 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4 17:53

수정 2023.07.04 17:53

尹대통령 후보시절 선거캠프 출신 김동철 전 의원 차기 사장 하마평
김종석·박일준·조인국·우태희 등 물망 올랐던 후보들은 지원 안해
임추위 심사 거쳐 9월께 최종 결정
서울의 한국전력 영업지점 뉴스1
서울의 한국전력 영업지점 뉴스1
신임 사장 공모를 마친 한국전력에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6월 30일 마감한 사장 공모에 4선 김동철 전 의원이 공모한 데다 가장 유력하다는 하마평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선거 캠프에서 중책을 맡은 바 있다는 점에서 '공공기관 낙하산을 원천 차단하겠다'던 윤 대통령의 공약과 배치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는 모습이다.

■한전 사장 공모 마감…김동철 전 의원 유력

4일 정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차기 한전 사장 후보에는 4선의 김동철 전 의원을 포함한 복수의 후보자들이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한전 수장은 약 두 달간의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오는 9월쯤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업계와 정치권 안팎에서 하마평에 올랐던 김종석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박일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조인국 전 서부발전 사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준동 전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은 모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인 김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20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지낸 중진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정치에 입문했지만 국민의힘과 합당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긴데 이어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후보의 특별고문 겸 새시대준비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 선대본부 후보특별고문 등을 지낸 바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이 1961년 한전 주식회사 발족 이후 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 사장으로 유력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한전 사장으로 임명된 인물 중 군사정권 시절을 제외하고는 기업인 또는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들이 한전 사장을 역임해왔다. 만약 김 전 의원이 선임된다면 첫 사례가 되는 셈이다.

■낙하산 인사 논란 불가피

한전 안팎에선 4선 중진급 정치인이 수장으로 오는 데 대한 반감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등의 외압을 덜 받고, 향후 에너지 요금 정상화 등에서 한전의 입장을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한전 본사가 위치한 호남권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에서도 환영의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공기관 낙하산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공약과 달리 최근 전문성을 찾기 어려운 정치권 출신 낙하산 기관장 인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이학재 전 의원,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에 윤석대 전 청와대 행정관이 각각 취임했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 전 의원은 정무특보, 윤 전 행정관은 비서실 정책위원이었다.
지난해 신임 사장이 선임된 지역난방공사와 가스공사도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김 전 의원의 경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은 있을 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40조원이 넘는 한전의 적자 문제와 한국에너지공대, 태양광발전 비리 의혹 등 고강도 내부 개혁에 직면한 상황에서 개혁 성향의 외부 인사가 사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모습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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