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지난 LG와의 3연전에서 포수 보강 필요성 절실하게 느껴
메디나 퇴출과 더불어서 5강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지
팬들은 류지혁 내보낸 것에 대해 큰 아쉬움
메디나 퇴출과 더불어서 5강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지
팬들은 류지혁 내보낸 것에 대해 큰 아쉬움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나름 대형트레이드가 나왔다. 올 시즌 내내 많은 루머를 양산했던 삼성과 기아의 트레이드가 이뤄진 것이다.
KIA는 삼성에 류지혁을 내주고 김태군을 받는 트레이드를 5일 단행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 특히, 이번 트레이드로 알 수 있는 사실이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기아 내부의 육성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 인정한 셈이다. 현재 KIA 안방의 누수는 심각하다. 지난 LG와의 3연전에서 기아 포수진은 LG의 주자들을 상대로 단 1개의 도루도 잡아내지 못했다. LG는 3연전 동안 5개의 도루를 시도해 100% 성공률을 보였다. 여기에 7월 2일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포일이 나와서 경기를 그르쳤다.
타율도 현재 기아 포수진은 2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주전 포수 신범수의 타율은 0.170 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대타가 포수 타석에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KIA 내부에서 현재 포수진의 상황을 매우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두 번째는 KIA는 아직 5강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5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태군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사실상 3개월을 쓰기 위해서 김태군을 트레이드한 것이다. 김태군은 내년에도 FA로 살 수 있는 선수다.
그런데 굳이 내년이 아니라 올해 포수진을 보강했다는 것은 올해 반드시 성적을 내겠다는 의미다. 이는 외국인 투수 산체스 마리오의 영입과도 연관이 된다. KIA는 메디나를 퇴출했고,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이 초읽기다. 외국인 투수 교체, 포수 트레이드는 모두 2023년 KIA 타이거즈의 5강과 직접적으로 귀결된다.
다만, KIA가 내준 카드가 류지혁이라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팬들의 반응이다. 류지혁은 올 시즌 김도영의 부상 공백을 완전히 메워줬다.
3할에 가까운 타율로 4~5월 KIA의 리드오프 자리를 지켰다. 거기에 실책도 거의 없었다. 고작 4개의 실책밖에 없었다. 3루수 자리를 가장 확실하게 지켜준 카드였다. 그것 뿐만 아니다. 류지혁은 팀 내에서 후배들을 잘 다독이며 팀워크를 다지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자신의 타구에 발을 맞는 타박상에도 경기 출전을 강행할 정도로 워크에식도 좋은 선수라는 평판이 자자했다. 팬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었던 선수였다.
이번 트레이드가 확실한 명분을 가질려면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KIA 타이거즈가 5강에 진출하는 것. 두 번째는 김태군을 FA로 잡는 것과 동시에 신임 포수를 키워내야 한다. 이번 트레이드의 최고 명분은 올 시즌 5강 도전이다. 현재 기아와 5위 두산의 게임차는 4게임차. 사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두번째는 김태군을 FA로 눌러앉히고 김태군이 있는 동안 반드시 후임 포수를 키워내야 한다. 만일, 김태군을 지난 박동원 사례처럼 반 년만에 놓친다면 더더욱 큰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김태군이 있는 동안 그를 우산효과로 신범수, 한준수, 주효상 등에서 차기 주전포수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팬들의 여론은 사정이 급한 KIA 타이거즈가 무리를 했다는 쪽에 가깝다. 김태군의 영입을 반대한다기보다 KIA가 내준 류지혁의 가치가 너무 크다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은 김재성과 강민호가 있는데다 이병헌, 김도환 등 젊은 포수가 많아 출혈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프런트보다는 김종국 감독 - 박진만 감독 등 현장에서 감독끼리 먼저 교감이 이뤄졌다고 양 구단은 밝히고 있다.
KIA 관계자는 "김태군 영입으로 그 동안 취약 포지션으로 지적되었던 포수 파트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1군 경험이 풍부한 만큼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공식 의견을 밝혔다.
KIA 타이거즈가 안방 뎁스 강화, 그리고 5강 진출을 위해 큰 모험을 단행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