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기업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해 주가 등락 폭이 적다는 통념이 깨지면서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상반기 장중 고점(7만3600원) 기준으로 32.61%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상승 폭은 59.97%로 더 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가 상반기 동안 600%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166.59% 올랐다.
이 같은 대형주 랠리는 글로벌 증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시가총액이 1조476억달러에 달하는 엔비디아(NVIDIA)는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20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유독 강하게 나타난 '쏠림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반도체,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대형주가 베팅의 대상이 됐다는 설명이다.
전통적인 액티브 뮤추얼 펀드의 선두주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피델리티는 130억달러 규모의 뮤추얼 펀드를 ETF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행법상 상장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지만 우리나라도 기존 공모펀드의 활성화를 위해 ETF 전환이 논의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시장이 아닌, 시가총액 상위의 일부 초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과 연기금을 제외한 기관의 수급이 금융투자(ETF 매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은 코스닥보다 코스피 선호도가 뚜렷하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의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지만 코스닥은 정반대"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에 대한 하반기 기대감이 커지면서 6월 주식펀드(ETF 포함)로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주로 대형주나 2차전지 등에 투자하는 ETF에 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머니무브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실적 기대감 등으로 본격적인 자금이동이 일어나면 증시 상승에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