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인터뷰] 변동성 높은 에너지 시장...한국 주목하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5 16:28

수정 2023.07.05 16:28

니콜라스 듀푸이 CME 그룹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에너지 및 환경 상품 담당 전무
니콜라스 듀푸이 CME 그룹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에너지 및 환경 상품 담당 전무. CME 그룹 제공
니콜라스 듀푸이 CME 그룹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에너지 및 환경 상품 담당 전무. CME 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를 대거 수입하는 한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인지해서다.

니콜라스 듀푸이 CME 그룹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에너지 및 환경 상품 담당 전무는 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한국은 미국의 에너지를 굉장히 많이 수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CME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당 37만4000배럴이다. 한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을 봐도 미국이 13%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액화천연가스(LNG)도 미국에서 대거 수입하고 있다. 한국에 공급되는 LNG의 약 10%가 미국산이다.

듀푸이 전무는 “CME의 에너지 상품은 특히 한국과의 연관성이 굉장히 높다. CME에게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라며 “현재 한국으로 유입되는 미국산 LNG 화물의 가격은 CME에서 거래되는 헨리허브천연가스 선물 가격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의 변동성이 극도로 높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한국 에너지 기업들을 더욱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공급망이 심각하게 훼손되면서 원유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은 매우 높아졌다. 최근 러시아에서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가 일어나면서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듀푸이 전무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가격 발견 혹은 위험 회피 등 위기 관리에 대해 중요하게 느끼고 있다”며 “한국은 CME 그룹에게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가격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한국 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범위의 국제 벤치마크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현 상황에서 CME 그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부분은 ‘교육’이다. 투자자들이 적절하게 대응해 위험을 회피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전략을 전하는 데 힘쓴다는 설명이다.

듀푸이 전무는 “CME 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투자자 교육”이라며 “단지 선물계약이 무엇이고, 옵션 계약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나 전략이 무엇인지, 어떤 상품들이 풍부한 유동성 하에서 거래되는지 등 거래의 자세한 사항을 전달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은 CME 그룹이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던 요인이기도 하다.


듀푸이 전무는 “CME 그룹이 끊임없이 혁신을 거듭해올 수 있던 이유는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대화 덕분이다”며 “최대한 많은 시장의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수용하고 보완했던 점이 CME 그룹의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