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이은 경남行…봉하·평산마을 방문
盧 묘소 참배하며 눈물…권 여사 예방
'명낙회동'에는 "인사 마친 후 계획 중"
盧 묘소 참배하며 눈물…권 여사 예방
'명낙회동'에는 "인사 마친 후 계획 중"
[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텃밭' 호남에 이어 전 대통령들의 묘소와 사저가 있는 경남행을 선택했다. 이 전 대표는 향후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선 단합과 결속을 위해 시급히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봉하마을 방문한 李, "못난 후대들 깨우쳐 달라" 눈시울 붉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눈물을 보이는 등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참배 후 방명록에는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곳을 쭉 들어오니 현수막에 '사람 사는 세상' 앞에 '원칙과 상식'이 있어서 그게 새삼스럽게 보였다"고 방명록 문구 작성 배경을 설명했다.
권 여사와 만난 후 기자들에게 "안부도 여쭸고 옛날 얘기도 하고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의 추억담을 했다"며 당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이 전 대표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과 오종식 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문 전 대통령께 귀국보고를 드렸다. 문 전 대통령께서 사저 아래 작은 식당에서 막걸리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주셨다"며 "나라 걱정, 민주당 걱정을 포함해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명낙회동' 임박…"일정 조율 중"
다만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이를 놓고 친명계와 친낙계간 당내 권력 다툼의 전조증상이 보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명낙회동' 시점과 논의 현안 등에 대한 당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대선주자급인 두 사람간의 관계설정에 따라 향후 당 운영 방식과 흐름에 막대한 영향이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이 전 대표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알렸다.
명낙 회동 시기를 두고 "정치인들이 말하는 그런 줄다리기가 있지 않다"며 "더 인사드리고 난 다음에 뵙는 걸로 얘기가 됐었고 인사를 마친 뒤의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특별한 갈등이나 서로간 신경전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미 귀국 인사 후 자연스럽게 회동하기로 두사람간에 정리가 됐다는 말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불필요한 갈등설을 일축시키기 위해서라도 이 전 대표가 신속하게 이 대표와 만나 당 화합과 결속을 위한 결기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누구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국민과 민주당 당원들은 양 이 씨(이낙연·이재명)가 빨리 손잡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대여 투쟁을 하라, 윤석열 정부가 이 모양 이 꼴인데 지금 한가하게 왜 돌아다니냐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이 대표를) 먼저 만나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과 5·18 국립공원, 선친 묘소, 노무현, 문재인은 그다음에 만나도 된다"며 "시급한 것은 양 이 씨가 단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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