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제1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대회 참석
고국 방문 재외 한인 청년과학도들 만나
獨서 핵융합로 연구하는 유정하 박사 연구 놓고 토론
"매년 세계 각국 한인 연구자들, 국내로 초청해 교류 지원"
고국 방문 재외 한인 청년과학도들 만나
獨서 핵융합로 연구하는 유정하 박사 연구 놓고 토론
"매년 세계 각국 한인 연구자들, 국내로 초청해 교류 지원"
[파이낸셜뉴스] -재외 한인 2·3세 청년 과학도: 이렇게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윤 대통령: 앞으로 매년 할 테니 계속 참여해 주세요.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제1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해외 한인 과학자들을 격려하면서 국내 과학자들과의 교류,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 강국'을 표방하며 과학기술인을 우대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윤 대통령은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과학기술"이라며 국내외 한인 과학기술인들간의 교류가 과학기술 발전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행사 개회식이 끝난 후, 별도로 마련된 국가별 홍보부스를 방문해 미래의 한인 과학인들을 격려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가별 홍보부스에선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16개국에서 고국을 방문한 재외 한인 2, 3세 청년 과학도 100여명이 본인이 성장한 국가의 과학기술과 문화를 소개했다.
캐나다에서 온 사종현 학생은 "현재 토론토 대학에서 균열 감지 센서를 연구하고 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균열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물었고, 사종현 학생은 "센서에 전류를 흘려서 흐름을 본다"고 답했다.
프랑스에서 온 곽세이 학생은 "리스테리아균(식중독균)을 연구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K-푸드를 전파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한국 식문화가 많이 확산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곽세이 학생은 "맞다. 저도 한국과 프랑스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러시아 홍보부스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학생들이 전시해 놓은 과자들을 보고 러시아 전통과자를 시식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홍보부스에선 학생에게 "축구 잘하는 나라에서 오셨네"라고 말을 건네면서 "ASML(반도체 장비회사)도 있죠"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참석한 주요 연사 및 한인 과학자들의 사진이 전시된 홀을 둘러본 가운데 독일 막스플랑크 플라스마 물리연구소에서 연구 중인 유정하 박사의 사진을 보면서, 참석자들과 유 박사가 연구하고 있는 핵융합 발전이 얼마나 빨리 이뤄질지에 관해 잠시 토론을 하기도 했다.
유 박사는 핵융합로 내부 벽을 만드는 재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초고온 상태에서 얻어내는 핵융합 과정 특성상 내벽이 손상되는 만큼 신소재 연구는 필수적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매년 세계 각국의 한인 연구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우리 미래 세대 과학 인재들의 멘토가 되어 함께 연구하고, 최신 성과들을 공유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대 방문 당시 세계 각지에서 활약 중인 한인 과학기술인을 국내로 초청해 연구성과 교류 대회를 열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으로, 해외 한인 과학기술인과 국내 과학기술인들이 연구성과를 교류하고 협력하는 융합의 장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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