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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사진 올리고 ‘전국구 별들’...‘MZ 조폭' 온라인서 활개 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6 15:47

수정 2023.07.06 17:05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전국구 '또래 모임'
조직폭력 세계 빠지는 청소년 크게 늘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가 수노아파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전국 조폭 '또래 모임' 회합 사진. 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가 수노아파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전국 조폭 '또래 모임' 회합 사진. 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조직 폭력배의 범죄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예전 조폭들과는 달리 SNS로 소통하고, 유튜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어 조직폭력 세계에 발을 들이는 청소년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집서 문신 드러내놓고 춤추는 '젊은 조폭'

6일 검찰에 따르면 최근 폭력조직 ‘수노아파 호텔 난동’ 수사 과정에서 건장한 젊은 남성 10여명이 유흥주점에서 술판을 벌이는 사진을 확보했다.

‘전국구 별들’이란 문구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사진 속 인물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폭력조직의 젊은 조직원들이었다. 검찰은 다수 조직원이 술집에서 온몸 가득한 문신을 드러낸 채 춤을 추는 사진 등도 입수했다.


젊은 남성 10여명이 유흥주점에 일렬로 앉아 웃고 있는 사진 위에는 ‘국제 마피아, 대신동, 한실, 골보, 남양주, 택사스, 상계, 수노아’ 등 조직 이름으로 보이는 문구가 적혀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최근 MZ세대 조폭들이 계파를 초월해 ‘99(년생)모임’ ‘02모임’ 등 나이별로 정기적인 ‘또래 모임’을 갖는 정황을 포착했다. 통상 또래 모임은 조직 한 곳에서 대표 한 명이 참석하는데, 최소 10개가 넘는 조직이 모임에 출석하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상의를 아예 탈의해 상반신 문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상의를 아예 탈의해 상반신 문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보이스피싱·리딩방 사기 등 범죄도 지능화

과거 조폭 기수별 모임은 위계 확립 또는 친목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최근 또래 모임은 지능화된 범죄 수법을 공유하는 데 초점 맞춰져 있다. 대개 불법 사채와 주식 리딩방 사기, 대포폰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등의 수법을 나누고 사업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적극적으로 모임 현장 사진을 올리며 세를 과시하는 점도 MZ조폭들의 특성이다. 검찰은 이 같은 인증 사진들을 SNS뿐 아니라 조직원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서도 다수 확보한 상태다.

수사 당국은 앞으로도 조폭들의 또래 모임 형식의 연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젊은 조폭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조폭 범죄로 검거된 피의자 중 10대는 2018년에서 지난해 100명에서 210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20대도 837명에서 1030명으로 높아졌다.


검찰은 또래 모임 회합 정황 등 SNS를 통해 조폭 수사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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