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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없앤다는데'...강남 아닌데 '8학군' 있다 [부동산 산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8 09:00

수정 2023.07.08 09:00

[파이낸셜뉴스] ‘ 부동산 산책’은 전문가들이 부동산 이슈와 투자 정보를 엄선해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서울시내 한 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내 한 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킬러 문항’이 없어지면 대치동 학원가가 썰렁해 지면서 강남지역 전세가격이 더 하락하고, 매매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08년 심야 교습시간 제한 조례가 통과한 직후 강남 집값이 하락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모든 정부가 사교육 시장을 줄인다는 목표를 내세웠으나 결국 실패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큰 변동이 없는 8학군 같은 지역이 한 곳 있다고 합니다.

부동산 최고 전문가도...학생들 몰리는 '이곳'

주인공은 바로 제주국제학교 주변 아파트 시장입니다.
국내 부유층 자녀 및 중국 부유층 자녀들이 경쟁적으로 제주국제학교에 입학을 하는데, 이유는 비슷하다고 하네요.

미국에 조기 유학을 보내 놓으면 자유롭게 교육하는 것은 좋은데, 불량 청소년들과 어울리면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고 하죠. 그래서 최근 중국 부유층 자녀들이 제주도 국제학교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일주일 동안 기숙학원에서 선생·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한국의 최고 관광지인 제주도내에서 생활하니까 불량 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국내 부유층 자녀들도 제주국제학교를 선호한다고 하네요.

특히 국내 부동산업계 회장들의 자녀들도 대부분 제주국제학교로 중·고등학교 과정에 입학시킨다고 합니다.

회장들의 말로는 일단 체계적인 선진형 교육을 받고, 기숙학원이기 때문에 월요일부터 금요일 저녁까지 같이 생활하니까 학원을 별도로 보낼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교육시간 이외에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별로 없다고 합니다.

제주 서귀포 대정읍에 위치한 영어교육도시 전경. 사진=뉴스1
제주 서귀포 대정읍에 위치한 영어교육도시 전경. 사진=뉴스1

美 대입에 '킬러문항' 없다?...8학군 부동산 언제까지

무엇보다도 고액 과외를 안 하는데도 졸업하면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의 명문대학으로 진학을 한다고 하네요.

한가지 의문점이 듭니다. 고액 과외도 안 하는데,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학으로 바로 진학하는 것 인데요. 미국은 대학입학시험으로 SAT를 보는데, 한국 학생들 성적이 월등히 높다고 합니다. SAT는 과외를 안 받아도 되는 킬러문항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아무튼 제주국제학교는 브랭섬홀 아시아, KIS jeju, 노스런던컬리지에밋스쿨 제주,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 등 4개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주말에는 나와야 하니까 한국·중국 부모들이 주변에 자녀들과 함께 지낼 아파트를 찾는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국제학교 주변은 매매 및 전세가격이 항상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예전의 8학군처럼 제주도의 8학군이 되었는데, 우리 교육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점검은 해 봐야겠지요. 더 이상 8학군이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와야 되니까.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이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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