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의당, 고쳐 쓸 수 없는 상황”
‘참여정부 대변인·초대 정의당 대표’ 천호선도 참여
‘참여정부 대변인·초대 정의당 대표’ 천호선도 참여
위선희 전 정의당 대변인과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은 고쳐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정의당 의견 그룹으로 출발해 현재는 시민 정치 네트워크를 표방하는 진보 정치 단체 '새로운진보' 소속으로, 최근 신당 추진으로 방향이 정해진 정의당 재창당 방침에 어떤 기대도 않는다는 입장이다.
새로운진보는 “자기 혁신의 연장에서 시도되는 도전적인 창당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떠밀린 결론”이라며 “실패가 예견된 길”이라고 정의당을 비판했다.
새로운진보는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이 소속된 ‘세번째권력’을 향해서도 “분명한 좌표가 없는 중도 노선으로, 정치적 냉소를 부추겨 오로지 국회의원 배지를 달겠다는 세력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새로운진보는 신당은 △활동가들의 이합집산이 아닌 시민들이 참여하는 정당 △구호뿐인 노동 정치가 아닌 노동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만들어 내는 정당 △이념은 달라도 변화를 위해 시민들이 손잡는 대중 정당이 될 거라고 밝혔다.
새로운진보는 또 고립되고 배타적인 정치가 아니라 더 넓게 진보 집권을 견인하는 정치를 보여 줄 거라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시민을 겁박하는 '검찰형 페미니즘'이 아닌 모두를 위한 성 평등 사회 지향 △보통의 청년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청년 정치 △생태 근본주의의 오류에 빠지기보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아래로부터의 녹색 정치 등을 표방했다.
창당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보좌진 출신으로 참여정부 마지막 대변인, 2013년 초대 정의당 대표 등을 거쳐 현 노무현재단 이사이기도 한 천 전 대표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천 전 대표 측은 그가 신당을 주도하지는 않을 거라는 입장이다.
새로운진보는 “대한민국을 진일보시켜 왔던 진보 정치의 커다란 두 정신, 노무현과 노회찬의 정치를 진정으로 계승할 것”이라며 “더 좋은 정치, 4년 뒤 유능한 진보의 집권을 바란다면 격려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은 전날 탈당과 창당 기자회견 계획을 밝힌 위 전 대변인을 면직했다.
위 대변인은 전날 저녁 취재진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내일(7일) 탈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 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에게 사전 보고를 드렸다"며 "그러나 오늘(6일) 오후 6시13분 저는 정의당 대변인직을 면직당했다"고 밝혔다.
위 대변인 등의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막으려는 조처라는 것이다.
위 대변인은 "소통관에서 정의당을 해체하자고 발언하는 현직 의원들에게는 어떤 조치도 하지 못하는 당이, 당을 위해 헌신하다가 절박한 심정으로 탈당을 선택한 이들을 대하는 졸렬한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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