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내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9차 대유행'으로 표현할 정도다. 통상 코로나는 여름에는 유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폭우와 폭염 등으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일본의 경우 비말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8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의사회는 최근 "5월 이후 전국에서 감염자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며 "거의 모든 지역에서 5월보다 6월의 보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고, 오키나와(沖 )현은 매우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후생노동성은 6월 26일~7월 2일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총 3만5747명으로 의료기관당 평균은 7.24명이었다고 밝혔다. 전주 대비 1.18배로, 13주 연속 증가했다.
특히 오키나와는 환자 수가 의료기관당 48.3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제8차 유행이 절정에 달했던 올해 1월 수준을 뛰어넘는 감염 확산을 보인다.
일본 의사회는 "지금까지 환자 수가 바닥을 친 뒤 다시 늘어나는 상태가 계속 이어질 경우 새 유행으로 판단해 왔다"며 "현 상황은 제9차 대유행이라고 판단하는 게 타당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장마로 인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많은 수의 인구가 이동하는 '오봉' 시기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우선 쏟아지는 비 때문에 많은 사람이 실내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6월 일본 강수량을 보면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은 400㎜ 이상으로 다른 지자체보다 많았다. 또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시작돼 주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비말 감염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우리의 추석과 같은 명절인 '오봉'이 여름에 있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됐다. 많은 사람이 여름방학 후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 친척을 만나거나 여행을 하기 때문에 사람의 이동 및 접촉 기회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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