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모든 청년들에게 ‘기본 상속’을 제공하자는 주장이 스페인에서 나왔다.
9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제2부총리이자 노동부 장관(51)은 모든 스페인 청년들에게 2만유로(약 2800만원)의 기본 상속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18~23세의 스페인 청년에게 학업, 직업 훈련, 창업에 쓸 수 있도록 2만유로를 지급하고 이를 행정적으로 지원하자는 것이다.
공산당 출신의 디아스 장관은 현재 스페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총선을 위해 결성된 좌파 연합 ‘수마르’(연대)를 이끌고 있다.
그의 주장을 실현하려면 100억유로(약 14조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0.8%에 해당한다. 디아스 장관은 연 300만유로(약 42억원) 이상의 소득을 거두는 부유층으로부터 세금을 추가로 걷어 재원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번 제안은 스페인 청년들이 출신 성분에 관계없이 미래를 가질 수 있게 돕는 재분배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디아스의 제안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수 성향의 국민당(PP) 대변인은 “현재 인구의 27%는 사회적 배제의 위험에 처해 있고 자영업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비현실적인 공약 대신 다른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도 좌파인 나디아 칼비노 경제부 장관도 “보조금을 나눠주려는 사람은 어떻게 재원을 조달할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초 오는 12월 10일로 예정돼 있던 스페인 총선거는 7월 23일로 당겨졌다. 지난 5월 28일 진행된 전국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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