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실시한 기술직(생산직) 공개 채용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합격자가 나왔다. 지난 3월 서류 접수 당시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는데, 6명의 여성 지원자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6일 1차 기술직 채용 최종 합격자를 선정해 개별 통보를 마쳤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가 취합한 수치를 보면 1차 최종 합격자 200명 가운데 여성은 6명(3%)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기술직 공채에서 여성 근로자를 뽑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금속노조는 "회사 창립 후 여성 노동자에게 처음으로 열린 기술직 공채의 문"이라며 "추후 발표될 신규채용 합격자 명단에 더 많은 여성 노동자가 배제 없이 채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400명, 내년 300명 등 총 700명의 기술직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이번에 발표된 합격자 200명은 올해 400명 가운데 1차 전형이며, 2차 최종 합격자는 7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
1차 최종 합격자들은 8월 초 입사해 4주간의 교육 과정을 거친 뒤 9월부터 울산공장 등 국내 생산부문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현대차 기술직은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이른바 '킹산직(생산직의 왕)'으로 불린다. 신입 기술직 초봉은 약 5000만원이지만 특근수당과 성과급 등을 포함하면 7000만원대로 높아진다. 기술직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원에 이르고, 만 60세 정년보장과 정년 후에도 계약직으로 1년 더 근무할 수 있어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까지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주요 제조업의 생산직 직군 뿐만 아니라 공무원이나 사무직 직장인들까지 현대차 기술직 채용에 상당수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선 400명 채용에 지원자 수가 10만~20만명에 달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현대차는 경쟁률 등을 대외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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