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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한 달 반 만에 ‘6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급감하는 등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이 바닥을 지나 하반기부터는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9만전자’를 내다봤다.
■ 삼성전자, 한 달 반 만에 6만전자로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7% 하락한 6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7만400원을 기록하며 7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해 약세를 보였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반도체 한파에도 불구하고, 32.61% 올랐다. 지난 1월 2일 종가 기준 5만5500원이던 주가는 지난 4일 장중 7만3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 7일 6만9900원에 장을 마감하며 7만원선을 내어줬다.
부진한 2·4분기 영업이익이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지난 1·4분기에 이어 최악의 2·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2·4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7%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4분기(590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4분기에도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사, 9만전자 전망 솔솔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부침에도 ‘9만전자’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KB증권과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9만5000원, 9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잡았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지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재고 하락과 감산 효과가 본격화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조697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낙폭이 축소되고 있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오는 4·4분기에는 크게 상승할 것이며,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하반기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이 1·4분기보다 줄어들면서 바닥을 찍고 개선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3·4분기부터 공급 축소와 수요 회복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 시점이 더 일찍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와 실적 방향성은 명확한 우상향을 보인다”며 “특히 생산 감소에 따른 재고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과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 등을 감안했을 때 업황의 바닥 통과는 확인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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