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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양 많은 수박, 버리지 말고 사람수 맞춰 사세요"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0 18:16

수정 2023.07.10 18:16

김재희 이마트24 과일 MD
먹기 번거로운 통수박 껍질 벗겨
컵수박·수박도시락 등 5종 선봬
한입 쏙 사이즈로 꾸준히 인기늘어
[fn 이사람] "양 많은 수박, 버리지 말고 사람수 맞춰 사세요"
"수박을 통으로 사면 항상 남고, 음식물 쓰레기도 많은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소포장, 조각 수박 등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조각 낸 컵 수박은 1인, 수박 도시락은 2인, 껍질 없는 반통 수박은 2~3명이 먹기에 적당하다."

10일 김재희 이마트24 과일 MD(사진)는 "작년까지 통수박 한 종류만 팔다 올해부터 껍질을 완전히 제거한 반통수박(2.4㎏), 수박도시락(700g), 순살수박(480g), 컵수박(180g) 등 총 5종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김 MD는 2013년 말 GS리테일에 입사했다. 이후 수입과일을 직소싱하는 슈퍼마켓 MD로 발령받아 바나나, 키위, 포도 등 다양한 수입과일을 국내에 들여왔다. 김 MD는 "당시 메이저 3사(돌·스미후루·델몬트)가 아닌 코스타리카 현지 바나나를 직소싱해 들여왔다"며 "하지만 메이저 3사와 달리 후숙 기술이 없어 100개를 후숙시키면 2% 정도 탈락해야 하는데 50% 정도 탈락이 나와 직소싱을 포기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2022년 7월 현재 회사인 이마트24로 이직한 뒤 신선식품 MD 경력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MD의 역할로 △적시에 정확한 상품을 구입할 것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 등 두 가지를 꼽았다.


편의점에서 통수박을 처음 팔기 시작한 것은 약 10년 전부터다. 하지만 한동안 수요가 없었고 약 5년 전부터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수박 등에 대한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현재는 수박을 비롯해 사과, 바나나, 포도, 방울토마토, 귤, 오렌지, 아보카도 등 다양한 과일이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다. 다만 현재 편의점에서 과일을 포함한 채소, 축산, 수산물 등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1% 내외로 미미하다.

이마트24에 들어오는 수박은 가락시장 도매상인 농협청과에서 가져온다. 가락시장에서 낙찰받은 수박을 전국 11개 저온센터로 보내고 점포에서 발주를 하면 공급하는 구조다. 껍질을 제거한 반통수박은 경북 김천의 업체로부터 공급받는데, 통수박을 고정해 돌리면 얇은 칼날이 수박의 초록 부분을 절묘하게 도려내 빨간 속살만 남는다.

이마트24가 판매 중인 수박 5종은 모두 당도 11브릭스 이상을 엄선한 수박이다. 레일에서 레이저를 통과해 비파괴 당도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이마트24 모바일앱 '예약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면 통수박, 반통수박, 수박도시락 3종은 오프라인 지정 매장에서 특정 날짜에 수령할 수 있다.

김 MD는 "크기가 큰 통수박, 반통수박은 거의 100% 주택가 근처 점포에서 팔린다"며 "이보다 작은 도시락, 컵 사이즈는 오피스 인근 점포에서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통수박 기준으로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20% 정도 비싸지만 접근성과 편리성으로 인해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
실제 이마트24에서 팔린 수박은 지난 3년 동안 전년 대비 6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맛있는 수박을 고르는 팁을 요청하자 그는 "과일에도 암수가 있는데 길쭉한 수박(男)보다는 둥근 형태의 수박(女)이 더 맛있다"며 "'배꼽'이라고 하는 꼭지부분이 작고 햇빛을 받지 못해 노란색 부분이 있는 수박은 피하는 게 좋다.
또 전체적인 색깔이 고르고 줄무늬가 선명한 수박이 맛있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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