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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오브제를 타고 엿보는 작가의 호기심 [손이천의 '머니&아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0 18:20

수정 2023.07.10 18:20

유선태 'The Words'
유선태 'The Words'. 케이옥션 제공
유선태 'The Words'. 케이옥션 제공
서양화가 유선태(66)는 사과, 책, 포르테 기호, 이젤, 나무, 액자, 사다리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재해석해 장르와 시공간을 넘는 특유의 초현실적 이미지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삶 속에 가까이 있는 사물의 존재를 일깨우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각 소재들은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데, 사과의 경우 아담과 이브의 사과로 인간적인 정서와 감성을 담기도 하지만, 삶과 죽음의 경계를 상징하는 윌리엄 텔의 사과나 만유인력의 법칙의 사과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소재의 다의적인 의미를 통해 물질과 비물질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다.

그는 일상적인 풍경, 체화된 그림 속에서 사물의 의미와 개념을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구현하는데, 이는 회화와 설치, 동양과 서양, 일상과 예술의 서로 다름 속에서 상상의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더욱이 시공간을 벗어난 화면 속의 공간은 특정 공간이 아닌 작가의 마음속에 있는 이상적인 풍경으로, 이는 작가뿐 아니라 관람자의 마음 속에도 투영될 수 있어, 보는 이를 개별적 사유와 명상의 풍경으로 인도한다.

유선태 작품의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호기심이다. "호기심으로 인해 제 모든 작업이 시작됐다고 봐요. 호기심으로 내가 겪어온 것, 앞으로 겪을 것, 그리고 겪고 싶은 것 등등 좋든 나쁘든 호기심으로 인한 기억과 연관된 오브제들이 제 그림에 등장하니까요"라고 유선태는 말했다.


그는 홍익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 후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파리 국립8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에서 작업 중이다. 파리 갤러리 라빈느 바스티유, 싱가포르 선진 갤러리, 스페인 갤러리 호안나 쿤스트만, 가나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했고 하이트진로재단, 롯데갤러리, 호림아트홀, 선화랑 등에서 열린 그룹전에도 참가했다.
그의 작품은 스위스 도이치재단 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뮤지엄 산,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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