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푸바오' 맏언니 됐다…국내 첫 판다 쌍둥이 탄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1 10:10

수정 2023.07.11 10:10

출산 직후 엄마 아이바오와 쌍둥이 아기 판다 모습. 에버랜드 제공
출산 직후 엄마 아이바오와 쌍둥이 아기 판다 모습. 에버랜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계적인 멸종 취약종인 자이언트 판다 쌍둥이가 태어났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2016년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온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지난 7일 쌍둥이 판다 자매인 암컷 2마리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7월 국내 최초의 아기 판다로 태어난 '푸바오'는 약 3년 만에 쌍둥이 동생들이 생겨 판다 세 자매의 맏언니가 됐다.

아이바오는 진통을 시작한지 약 1시간 만인 새벽 4시 52분경 첫째를 낳은 데 이어 6시 39분경 둘째까지 쌍둥이 판다 자매를 건강하게 출산했다.

아기 판다 자매의 몸무게는 각각 180g, 140g이다.
현재 약 98kg에 이르는 푸바오는 197g으로 태어난 바 있다.

아이바오는 최근 수면량이 많아지고 식욕이 떨어지는 등 임신 가능성을 보여 판다월드 내실에서 생활하며 사육사와 수의사는 물론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온 판다 전문가의 집중적인 보살핌을 받아 왔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산모와 쌍둥이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이바오가 푸바오 때의 경험을 살려 아기들을 능숙하게 케어하고 있고, 사육사들이 아이바오의 산후 관리와 육아 보조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상 판다들이 쌍둥이를 낳을 확률은 40~50%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프랑스, 일본 등 다른 해외 동물원에서도 쌍둥이 판다가 태어난 사례가 있다. 지난 2014년 중국에서는 세계 최초의 세 쌍둥이 판다가 태어나기도 했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 뿐이다. 통상 봄철 하루에서 사흘 정도에 불과해 임신이 어려운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단독생활을 하는 판다의 생태 습성상 서로 떨어져 지내다가 번식기에만 만나 짝짓기까지 성공할 확률은 더욱 낮다. 짝짓기에 성공하면 약 4개월 간의 임신기간을 가진 후 대부분 7~8월경 출산한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아기 판다가 모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당분간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고 판다월드 내실에서 전문가들이 집중 케어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쌍둥이 아기 판다의 건강 상태와 성장 과정을 관찰하며 일반 공개 시기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푸바오는 네 발로 걷고 대나무를 먹기 시작하며 외부 환경에 적응한 생후 6개월경부터 판다월드 방사장을 통해 외부에 공개된 바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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