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창설 30주년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국가관 20개국 이상으로 늘려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광주비엔날레 가설 전시관인 파빌리온 국가관을 플랫폼 삼아 '도시외교'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파빌리온을 통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교류·협력하는 '도시외교'의 전령이자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지난 2018년 한국과 해외의 미술기관 간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확장시키기 위해 시작됐다.
첫해에는 프랑스, 핀란드, 필리핀 등 3개국이 참여했고, 2021년에는 스위스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 대만 동시대문화실험장 2곳이 참여했다.
이어 지난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선 캐나다,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등 총 9개국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으며, 국가 간 문화예술교류와 홍보의 장이 됐다.
광주시는 내년에 열리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는 파빌리온 국가관을 역대 최대 규모인 20개국으로 확대하고, '제2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의 날'을 개최하는 등 세계미술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강기정 광주시장은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을 매개로 주한대사들과 돈독한 우호관계를 맺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외교'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강 시장은 비엔날레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네덜란드 파빌리온 개막식을 비롯해 이탈리아·프랑스 파빌리온 개막식에 잇따라 참석하며 각 국가의 대사와 참여작가 등을 만나 '도시외교'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지난 5일엔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와 함께 광주비엔날레 이스라엘 파빌리온을 관람하며 상호 우호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강 시장과 아키바 토르 대사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7일 접견에 이어 두 번째로, 문화·예술에서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협력까지 폭넓은 대화가 오갔다.
아키바 토르 대사는 강 시장과 만남에서 "인공지능(AI)·모빌리티·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나아가고 있는 광주시와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라고 제안했다.
강 시장도 "내년 창설 30주년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파빌리온 국가관을 20개국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 이스라엘 파빌리온을 꼭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만남이 문화·예술 등 다양한 협력으로 이어지고 우정을 쌓아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앞서 지난 6월 19일엔 다니엘 볼벤(Daniel Wolvén) 주한스웨덴대사를 만나 내년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참여뿐만 아니라 경제협력 등 교류의 물꼬를 텄다.
광주시는 아울러 지난 6월 12일 '제1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의 날'을 열고 아토키 일레카(ATOKI ILEKA) 주한 콩고민주공화국 대사와 배우자, 중국·우크라이나·앙골라·잠비아·슬로베니아·벨라루스 주한 대사 배우자를 초청했다.
이들은 1박 2일간 광주에 머물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전시, 가야금 병창 등 무형문화재 공연 등 ‘문화광주’를 만끽했다. 또 광주비엔날레의 지속 성장과 발전, 국가전시관 파빌리온의 공유와 확대 운영 등에 공감했다.
광주시는 이 같은 '도시외교'를 통해 광주비엔날레의 외연 확장과 광주의 문화적 자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도시외교'가 '5·18정신인 포용도시 광주'로 나아가는 또 하나의 길로 인식하고 있다. '도시외교'의 핵심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광주비엔날레, 민주·인권·평화, 기후 회복 도시라는 광주만의 경험을 공유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기반해 소수자의 권리와 목소리가 보장되는 도시, 다양성이 존중받는 도시, 일상의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도시를 실현하고, 이를 공유하는 광주만의 '도시외교'를 펼쳐나간다는 전략이다.
강 시장은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 자연과 인간의 지속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각국 예술의 고유한 색깔로 만날 수 있는 파빌리온이 광주 전역에서 열리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각 나라와 문화예술 교류는 물론 경제 협력으로 확장해 광주가 포용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