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성공으로 이끌어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열겠습니다. 일레븐브릿지와 해저터널을 남해안 관광축으로 삼아 글로벌 해양관광 휴양도시 실현을 앞당기겠습니다."
정기명 전남 여수시장은 11일 민선8기 출범 1주년을 맞아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여수시청 시장실을 찾은 취재진에게 악수를 건네며 반갑게 맞이한 정 시장은 깔끔한 네이비색 정장과 검정 구두, 말끔한 헤어스타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터뷰 한다고 얼굴이랑 머리에 분칠 좀 했어요"라며 평소 그의 성격대로 소탈하고 친근한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는 취임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섬과 마을 곳곳을 돌며 주민들을 만나 시정 현안과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경청하는데 할애했다. '소통과 화합 없이는 어떠한 발전도 없다'는 본인의 소신에서 비롯됐다.
여수 출생이자 지역에서 20년 넘게 변호사로 살아온 그는 무료법률상담, 시청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법과 관련된 지식은 해박한 반면, 첫 행정 경험 탓에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출마 당시부터 '행정 경험이 전무한데 곧바로 시정 운영이 가능하겠냐'는 주변의 우려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정말 부지런히 뛰어다녔다"고 회상했다.
이어 "주말과 휴일 가리지 않고 민원현장을 찾아 다녔고, 27개 읍면동 주민들을 만나 소중한 의견을 들었다"며 "시민들이 보내준 조언과 덕담을 잘 섬기며 행정을 이끈 결과 다양한 성과도 거뒀다"고 자신했다.
정 시장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밑그림과 핵심 공약인 '여수만 르네상스'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최근 섬박람회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확정하고 오는 9월까지 전남도와 한시기구 설립 등 협의를 통해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라며 "재단법인 섬박람회 조직위원회와 섬박람회지원단은 내년 1월 출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천혜의 자연자원인 여자만, 장수만, 가막만, 여수해만, 광양만 등 5개 만의 각 특성에 맞게 보존·개발해 명품 해양단지로 조성할 계획인 '여수만 르네상스' 사업은 남해안 관광벨트의 핵심축이 될 것"이라며 "일레븐브릿지(여수와 고흥 10개 섬을 잇는 11개 다리)와 해저터널(여수~남해) 추진은 글로벌 관광 휴양도시 실현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 시장은 가장 큰 고민으로 '인구 유출'을 꼽았다. 이를 막기 위해 율촌지구 개발사업 추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여수 인구가 인근도시인 순천과 신대지구로 자꾸 빠져나간다"며 "여수산단은 더욱 번창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복합적스마트도시 구축을 통해 정주여건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여수 율촌지구 개발사업은 사업비 1조1000억원이 투입돼 주거용지와 산업시설용지 및 물류·유통용지, 공공유지 등이 조성된다. 1만5000가구, 3만5000여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2023한·중·일 e스포츠 대회' 개최지로 여수가 선정되면서 e스포츠 메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는 "제 인생에 게임은 '갤러그'가 전부인 줄 알았지만, e스포츠를 알게된 뒤 사업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게 됐다"며 "여수가 가진 관광과 연계한 시도를 한다면 e스포츠 활성화는 물론 선도도시로도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외에도 △일상회복지원금 30만원 지급 △여수산단 미래 핵심 신성장·신산업 동력 확보 △촘촘한 복지 시스템 정비 및 보편적 복지 구현 △제33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 등의 성과를 거뒀다.
1년간 57건의 기관표창과 7억8000만원의 상사업비를 확보했으며, 총 61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819억원, 도비 269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전략적 투자유치를 벌여 8개 기업과 3조3466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1530여개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정 시장은 마지막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 편에 서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겠다"며 "남은 임기를 여수 발전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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