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수 "세번 허리 굽힌 옐런 큰 실수" 비판
1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지난 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허 부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면서 세 차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당시 허 부총리는 고개를 세운 채 악수하며 옐런 장관을 맞았다.
공화당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참모였던 브래들리 블레이크먼은 지난 8일 뉴욕포스트에 “미국 관리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지 않는다”며 “마치 교장실에 불려간 것처럼 보였는데, 그것은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적을 대할 때 머리를 숙여서는 안 된다”며 “그러나 이 행정부(바이든 행정부)는 우리의 나약함을 점점 더 드러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효과적인 지렛대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 존 바라소 상원의원도 폭스에 “옐런 장관이 중국에서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는 게 당황스러웠다”며 “그것은 이 행정부를 상징한다”고 했다.
"트럼프의 거수경례는 왜 지적 안하나" 반박 나와
반면 일각에서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북한 장성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을 재조명하며 옐런 장관을 옹호하고 나섰다.
미국의 독립 언론인인 에드 크라센스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옐런 장관이 중국 부총리에게 허리 굽혀 인사한 것을 비판하면서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장성에게 거수경례를 한 사실에 대해 아무 말 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위선자이거나 선택적 기억을 가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모두 과거 사우디 왕족에 허리 숙여 인사한 적이 있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비욘세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기도 했다”며 “이것을 문제삼는 것은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싶은 심정을 대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은 완벽하지 않고, 행정부 구성원들도 마찬가지다”라며 “모든 눈, 귀, 카메라가 항상 그들에게 집중되어 있고, 그들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수하기도 한다”라며 옐런 장관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그는 “숨을 깊게 쉬면,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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