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황금기 맞은 방산기업... 미·러 등과 경쟁하며 신흥강자로
주요 무기들 가격 25~50% 저렴
기술력은 선진국의 90% 달해
납품 속도 세계 최고 수준
K방산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수주 황금기를 맞은 것은 합리적 가격과 빠른 납품, 실전 검증된 품질 등 3박자의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토대로 국내 방산업계는 미국, 러시아 등 방산 선진국들과 경쟁하며 매력적인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무기들 가격 25~50% 저렴
기술력은 선진국의 90% 달해
납품 속도 세계 최고 수준
■가성비甲, 절반 가격에 유사 성능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무기의 최대 경쟁력으로 '뛰어난 가성비'가 꼽힌다. 미국·유럽 등 방산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항공, 지상 및 함정 분야 국내 주요 제품의 가격은 25~50% 저렴하다. 기술경쟁력이 선진국의 90% 정도로 비슷한 것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실제로 대전차 미사일 현궁의 성능은 미국 재블린과 대등한 수준이지만 가격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김종하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는 "현재 수출하고 있는 대부분의 무기는 재래식무기로 기존 기술을 단계적으로 성능개량시키는 방식이기에 첨단기술보다 가성비가 좋다"며 "높은 수준의 무기를 독자개발하는 수준에 이른 것은 국내 업계의 꾸준한 연구가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특성, 신속 생산 시스템 갖춰
세계 최고 수준의 납품 이행도 강점이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폴란드향 K2 전차 6대를 3개월 일찍 인도했고,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계약체결 8개월 만인 지난 6월 폴란드에 공군용 경공격기 FA-50 1호기를 출고한 바 있다.
여기에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도 결정적 영향을 줬다. 북한과의 대치 상황으로 60만명가량의 상비군 체제를 운영하면서 대량의 내수 무기 수요가 발생하고 일정 수준의 공장 가동률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특히 연간 50조원 이상의 국방비 지출 등 정부의 투자가 이어지며 신속한 무기체계 개발·생산시스템 구축이 가능했다.
최근에는 방산업체들이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면서 생산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창원 3사업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고, KAI는 경남 사천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실전 운용 경험으로 신뢰도 높여
아울러 운용 경험이 축적됐다는 점도 한국산 무기가 선호되는 이유다.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K9 자주포로 대응사격하는 등 그 성능을 실전에서 시험하며 신뢰도를 높여 왔다. K2 전차는 지난 2014년부터 우리 군에 실전배치됐고, FA-50 경공격기 등도 한국군은 물론이고 여러 나라에서도 장기간 직접 운용되고 있다. 김민욱 방위산업진흥회 팀장은 "해외 국가에서 무기체계를 도입할 때 성능이 검증되지 않으면 매우 낮은 점수를 준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로 기동·사격훈련 등을 다른 나라보다 활발하게 시행하고 MRO(유지·보수·운영) 경험을 쌓아왔다는 것이 이점"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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