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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출금' 이동원 PD "장관 도장받고 섭외…나사·남극기지도 가고파" [N인터뷰]②

뉴스1

입력 2023.07.13 08:00

수정 2023.07.13 08:00

이동원 PD / 사진제공=SBS
이동원 PD / 사진제공=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스틸
'관계자 외 출입금지' 스틸


'관계자 외 출입금지' 포스터
'관계자 외 출입금지' 포스터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관계자 외 출입금지' 이동원 PD가 나로우주센터, 교도소 등 일반인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구역의 쉽지 않은 섭외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SBS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를 4년 동안 연출한 그는 그때 경험 덕분에 이같은 장소 섭외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SBS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이하 '관출금')는 지난 1월 파일럿으로 3부작 방송된 뒤 6월1일부터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관출금'은 일반인들이 쉽게 들여다 볼 수 없는 곳을 방문해 촬영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며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MC로는 가수 김종국, 미미, 코미디언 양세형, 배우 이이경이 출연한다.

'관출금'은 파일럿 방송부터 서울남부구치소, 서울남부교도소의 문을 열어 안방극장에 선보였다.
정규 편성 뒤에는 나로우주센터, 한국조폐공사, 국회의사당,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허가증이 없으면 들어가지 못하는 장소를 개방해 그곳의 풍경과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며 재미와 유익함을 안겼다.

웃음기 없는 장소가 배경이지만 김종국의 리더십, 양세형과 이이경의 재치있는 멘트, 미미의 진심이 담긴 리액션으로 재미도 함께 챙겼다는 평을 받는다. 구치소를 방문하는 김종국, 양세형의 굳은 현실 반응과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대형 전투기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는 미미, 국회의사당에서 의원과 보좌관으로 분해 콩트 개그를 보여준 이이경, 스페셜 MC 딘딘, 김진표 국회의장에 스쾃의 바른 자세를 알려주는 김종국 등은 사뭇 진지한 장소를 유쾌하게 담아내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관출금'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4년 동안 연출한 이동원 PD와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김태희 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의 이동원 PD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관출금' 기획할 때 어떤 프로그램을 탄생시키겠다는 생각으로 했나. '그알'에서 경험이 이어졌을 것 같다.

▶우리 팀이 잘 하는 것은 기관 섭외였다. 교도소 촬영도 장관 도장을 다 받고 했다. 또 진정성있게 이야기하는 것도 자신 있었다. 진정성을 꼽으려면 리얼하게 가야 하지 않을까. 첫 촬영 전에 카메라 기종으로 길게 이야기했다. 오랫동안 찍고, 예쁘게 찍는게 중요하지 않았다. (교도소 촬영 때는) 여기 CCTV를 쓰게 해달라고 했다. 관찰카메라를 달 수 있지만 현장 CCTV를 받고 싶었다. 촬영도 포커스가 안 맞아도 되니 공간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뒀다.


-장소 섭외력은 어디서 오나.

▶제 명함에 보면 시사교양본부라고 되어있다. 갔던 장소들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안을 받았다고 했는데, 모두 거절했다고 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사교양본부에서 온 제안이고 '거기 교양 프로그램 재밌는거 많잖아요'라고 하고,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취지에 공감해주신다. 이미 '그알'로 정부 부처나 법무부에서 취재한 경험이 있다. 어떻게 컨택트를 해야하는 지 잘 알기 때문에, 가장 윗선에서 허가받아 절차를 진행했다. 카이도 국방부 장관님의 결재를 받았다.

-섭외 과정은 어땠나.

▶정말 많은 장관님의 도장이 필요하다. 국회도 국회의장님의 도장이 필요했다. 나로우주센터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아야했다. 교도소도 수용시설을 열고 몇십명이 들어와서 카메라를 들어대는 게 쉽지 않다. 어쨌거나 좋게 봐주시고 '그것이 알고싶다' PD를 하기도 했고, SBS 시사교양이라고 하면 만나주고 대화해주신다.

-'관출금' 시즌1 종영 후 시즌2 계획은.

▶기관이나 보안시설에서 제안이 많이 온다. 프로그램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생각했다. 본인 이야기나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알리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다. 근데 또 오기 전에 주민등록증 먼저 챙겨달라고 한다.(웃음)

-예상치 못한 곳을 방문하는 출연자 리액션도 프로그램 재미 중 하나더라.

▶처음 파일럿에서 교도소를 방문할 때 김종국, 양세형씨를 버스에 태웠는데 초반에는 리액션이 없었다. 교양본부 '그알'팀이 와서 버스에 태워서 집어넣으니까 '얘네는 찐으로 할 것 같다' '끝까지 갈 것 같은데 나는 여기서 어떻게 리액션하지', '어떻게 살아남지' 하는 고민을 하는 게 보였다. 하지만 MC들이 이제는 어디까지 데려가나 보자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점점 기대를 해서 절대 어디 가는지 알려주지 말라고 한다. 기대를 충족시켜주느라 힘들었다.

-이제 3회가 남았는데 어디가 나오나.

▶국립중앙박물관과 전남 화순의 1호 탄광을 담았다.

-'관출금' 최종 목표는.

▶나사나 남극 기지도 가고 싶다.
청해 부대를 가고 싶다. 우주정거장은 안돼도 나사까지는 할 수 있지 않겠나.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철조망 너머 우리 사회를 위해 이런 역할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10대, 20대 들이 방송을 보고 이러한 직업을 하고 싶어하는 계기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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