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자 업계 최상위
여성임원 비율도 10% 증가세
13일 현대차의 2023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85명으로 여성 육아휴직(234명)을 넘어서며 300명에 육박했다. 자동차 회사 특성상 남성(국내 약 6만8000명)이 여성(국내 4600명)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국내 기업 중 2~3위 수준이다. 2021년 기준 LG전자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221명(전체 남성직원 5만8500여명)이다.
기아의 올해 지속가능보고서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지난 2021년 93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와 합산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연간 약 400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의 남성 육아휴직은 2018년 93명, 2019년 138명, 2020년 171명, 2021년 188명, 2022년 285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육아휴직자에게도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뒤부터 남성 육아휴직 신청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남성도 자녀 1명당 육아휴직 2년을 보장한다. 대개는 6개월~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2018년께부터 유연근무제, 복장 자율화 등과 함께 점차 수평적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회에서 "나이가 50이 넘었지만, MZ세대 같은 때가 있었다"며 "우리가 어렸던 시대에는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경청만 해야 하는 시대였는데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성임원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 2018년 16명(3.6%)에서 지난해에는 46명(9.8%)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외 총 여성 관리자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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