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사업 신규목표 밝혀
2030년 美 매출 3배 성장 자신
제3공장 필두 현지공략 속도전
2030년 美 매출 3배 성장 자신
제3공장 필두 현지공략 속도전
신 회장은 농심이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일본 동경사무소에서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해 왔다.
1987년 신 회장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라면으로 정면승부를 하려면 라면의 발상지인 일본에 가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라고 말하며 동경사무소에서 1991년까지 근무했다. 라면의 발상지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가지고 나간다는 철학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현재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시장에는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하고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서부 및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점을 둔 농심은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냈다. 이후 2020년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며 농심 라면은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이 70% 향상된 농심은 공급량을 대폭 확대해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신동원 회장은 MZ세대와 친밀하게 소통하는 '젊은 농심'이 되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기울였다. 조직문화부터 젊게 바꿨다. 지난해부터 자율복장제도를 도입하고 직급체계를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했다.
농심의 마케팅 활동도 한층 젊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안성탕면 팝업스토어에 이어 올해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MZ세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신동원 회장은 농심의 미래를 열어갈 '스마트팜'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1995년 강원도 평창 감자 연구소를 시작으로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해 온 농심은 지난해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하고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 MOU를 체결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신 회장은 생명 존중과 환경보호 등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에 맞춰 '비건푸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에 2020년 농심이 자체 개발한 대체육 제조 기술 'HMMA'를 기반으로 다양한 식품을 선보이는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