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컵 2023' 2개 리그 1위 차지
부산대 개발 로봇 '루시우' 출전
2배 넘는 점수차 獨 본대학 꺾어
부산대 개발 로봇 '루시우' 출전
2배 넘는 점수차 獨 본대학 꺾어
'로보컵'은 1996년 창설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인공지능 로봇 대회다.
올해 대회는 지난 4~10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전 세계 45개국 선수 2500명이 2000여대 로봇으로 참가해 로봇 축구, 홈 서비스, 산업 자동화, 재난 구호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실력을 겨뤘다.
그중 '홈 서비스' 부문은 가정 환경에서 인간을 돕는 서비스 로봇의 기술을 겨루는 종목이다.
해당 종목은 로봇이 사물과 환경을 지능적으로 인식하고, 사람을 상대로 음성과 몸짓으로 의사소통하며 실내 공간을 자율 주행하고 로봇팔로 물체를 조작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양쪽 모두의 우수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올해에는 홈 서비스 부문에서만 역대 최다인 총 33개 팀이 참가했으며, 일본 동경대, 영국 옥스퍼드대, 독일 본 대학,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공대 등 해외 유수의 대학팀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타이디보이(Tidyboy)' 팀은 부산대·서울대가 연합해 부산대 전기공학과 이승준 교수 연구실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장병탁 교수 연구실의 학생들로 구성된 팀이다.
'타이디보이' 팀은 지난 2021년 로보컵 홈 서비스부문 DSPL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리그에 출전했으나 토요타에서 제작해 대회에 사용된 로봇 고장으로 아쉽게 '준우승'한 바 있다.
올해 대회에는 상용 로봇을 사용하는 DSPL와 자체 제작 로봇을 사용하는 OPL의 2개 리그에 출전했다. 부산대에서는 강태웅·김준영·이재봉·송동운·샤디 나스라트·안기재·조민성 학생(7명), 서울대에서는 유영재·김민지·김재인·윤혜정·김준오·박예솔·임승현·전수진·이철민·이우열·이민준·문지환 학생(12명)으로 총 19명이 연합해 대회에 나섰다.
'타이디보이' 팀은 부산대에서 자체 개발한 로봇 '루시우'를 사용해 리그 'OPL'에 참여해 우수한 물체인식과 빠른 자율주행 능력, 정교한 로봇팔 조작 능력, 인간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을 선보이며 주어진 9개의 임무를 오차 없이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 결과 독일 본대학의 '님브로' 팀을 2배 이상의 점수로 압도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 본대학 팀은 2022년 국제로봇대회 'ANA 아바타 엑스프라이즈'에서 우승해 상금 500만달러를 획득한 뛰어난 팀이다.
'타이디보이' 팀은 또한 도요타가 제작한 상용 서비스 로봇을 사용하는 리그인 'DSPL'에 참가해 높은 수준의 자율인지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국제로봇대회에서 다수 우승한 바 있는 일본 규슈공대·기타큐슈시립대·와세다대 연합팀 '히비키노·무사시' 팀과 동경대 '트레일' 팀을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루시우' 로봇 개발을 주도한 부산대 강태웅 학생은 "부산대에서 자체 개발한 로봇으로 리그 전체를 압도하는 성적을 내며 우승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팀을 지도하며 대회를 준비해 온 부산대 전기공학과 이승준 교수는 "양 리그 우승은 대회 역사상 전례가 없던 일로 한국팀의 인공지능 로봇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해 매우 기쁘다"며 "곧 찾아올 홈 서비스 로봇의 보급에 일익을 담당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타이디보이' 부산대팀은 부산대 로봇기술연구센터가 참여하고 있는 '로봇기반 혁신선도 전문인력양성사업'의 지원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 사업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 로봇산업 분야의 석·박사급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해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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