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직접 공개
억대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과 맞먹어
정 회장 "운전이 재미있는 차" 자부심
시속 100㎞까지 단 3.4초, 감성적 부분도 담아
억대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과 맞먹어
정 회장 "운전이 재미있는 차" 자부심
시속 100㎞까지 단 3.4초, 감성적 부분도 담아
[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영국에서 아이오닉5 N을 공개하고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참전을 선언했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내놓는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의 최고출력은 650마력에 달한다. 이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성능이다. 정 회장은 아이오닉5 N을 가리켜 "운전이 재미있는 차"라고 소개하며, "연구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 직접 공개...'자신감의 표현'
현대차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5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도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20년 회장 취임 이후 정 회장이 신차 발표 행사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아이오닉5 N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아이오닉5 N'을 타 봤느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직접 몰아봤다며 "
"운전이 재미있는 차다. 직접 해 봐야 재미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전기차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전기차 퍼포먼스를 조금 더 강화한 것"이라며 "스포츠 버전을 만들었고, 레이싱카 엔진 소리도 들을 수 있게 해서 운전을 재밌게 한 차"라고 덧붙였다.
■제로백 3.4초...국산차 중 가장 빠르다
아이오닉5 N은 84.0킬로와트시(kWh)의 배터리가 들어가며 최고출력은 부스트 모드 사용 시 65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단 3.4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260㎞다. 이는 지금까지 출시됐던 국산차 중에선 가장 빠르고, 포르쉐 타이칸(408마력~761마력)과도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이다. 실제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도 타이칸을 직접 구매해 아이오닉5 N과 비교 분석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오닉5 N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보조금 상한선인 8500만원 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오닉5 N은 기존 아이오닉5 대비 전고를 20㎜ 낮췄고, 차체 보강을 통해 비틀림 강성을 11% 증대시켰다. 또 WRC 랠리카에도 적용된 기능통합형 액슬을 전륜과 후륜에 모두 적용해 날카로운 코너링 성능을 구현하는 데 역점을 뒀다. 특히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을 적용해 가혹한 주행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에도 신경을 썼다. 아울러 회생 제동을 활용해 코너링에 도움을 주는 ‘N 페달’, 드리프트 주행 시 사용하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을 운전자가 직접 분배할 수 있는 ‘N 토크 디스트리뷰션’ 등이 들어갔다.
정 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단순히 성능만을 위한 차량이 아니라 감성적인 요소도 부각시켰다. 제트기 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미래지향적 전기차 소리를 제공할뿐 아니라, 모드를 바꾸면 고성능 내연기관차의 소리와 변속감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에 어떻게 하면 고성능 전기차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박준우 현대차 N브랜드 매니지먼트실 상무는 "아이오닉5 N의 수익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말 즐기게 하고 싶은 것이 첫 번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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