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이틀째인 14일 부산에서는 일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진료 공백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지역 사업장 중 파업 참여 규모가 가장 큰 부산대병원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개점휴업 상태로, 신규 입원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외래진료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 11일부터 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우려해 중증, 산모, 유아 등을 제외한 환자 700여명을 퇴원 조치했다. 현재는 퇴원·전원이 힘든 환자 100여명만이 남아있다.
긴급 수술을 제외하고는 13∼14일 수술 일정도 전부 미뤄둔 상태다.
부산대병원 다음으로 파업 참여자가 많은 부산의료원은 입원환자를 퇴원시키지는 않았지만 외래진료를 절반 이상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22개과 중 내과, 외과, 정형외과, 비뇨의학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7개과만 운영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소인 안심외래 진료소는 문을 닫았고 외래 필수 진료과는 재진환자 위주로 접수받고 있다.
부산대병원과 부산의료원을 제외한 부산성모병원, 일신기독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남병원, 부산보훈병원 등 6개 의료기관은 큰 진료 공백 없이 정상 진료를 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이 환자를 받지 않으면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지역의 다른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는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부산대병원과 인접한 동아대 병원은 응급실을 포함해 일반 병상까지 침상이 모두 차면서 현재 환자를 추가로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오전에는 응급실, 일반 병상 모두 30%정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외래 진료는 당일 방문 진료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진구 백병원 본원과 해운대백병원 등에도 추가 환자를 받을 만한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병원 외 2차 병원은 그나마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시는 지난 11일부터 파업에 대비해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필수 유지 업무 수행과 진료 공백 상황, 민원 사항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날 9시 기준 파업과 관련해 민원이 접수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는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 앞서 오후 1시에는 부산대병원지부가 비정규직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정규직 대표자와 비정규직 대표자 4명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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