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퇴임을 앞두고 연일 북한 인권을 강조하고 있다. 남북관계 악화 우려에 권 장관은 264대 교황을 역임한 고(故) 요한 바오로 2세를 언급하기도 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날아다니는 성좌’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여러 국가들을 다니며 적극적으로 평화를 외쳤던 인물이다.
권 장관은 14일 코엑스에서 열린 북한인권박람회 ‘NK어셈블리’ 축사에서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을 개선해나가는 게 인류애적 사명을 넘어 통일미래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북한인권 개선을 북핵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로 삼고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그러면서 “한반도에 사는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나라, 그게 우리 통일미래가 돼야 한다. 우리가 반드시 챙겨야만 하는 일이 바로 북녘땅 동포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거부로 당장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거나 북한의 심기를 건드려 대화를 어렵게 만든다는 이유로 우리 노력을 멈추거나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북한 인권 부분과 관련해 남북관계와 평화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는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자기 사회의 평화를 못 이루는 국가가 외부 사회의 평화를 이룰 순 없다’고 했다”며 “자기 나라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지 못하는 부분을 짚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생전에 무려 129개국을 방문해 날아다니는 성좌로 불렸다. 그는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하는 행동하는 자유와 인권 속의 평화와 사랑을 강조했다. 앞서 1930년대 나치와 파시즘과 타협했던 기존의 바티칸 교황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1980년 폴란드 그단스크 민주화운동에 즉시지지 메시지를 보낸 게 대표적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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