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연일 물폭탄에 도로 끊기고 주민 대피·주택·차량 침수 등 피해 ‘속출’(종합)

뉴스1

입력 2023.07.14 15:59

수정 2023.07.14 15:59

14일 오후 홍수 주의보가 내려진 충북 청주시 무심천 흥덕교 인근 산책로가 물에 잠겨 있다. 현재 수위는 3.7m로 홍수 주의보 기준인 4m에 근접하다. 2023.7.1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14일 오후 홍수 주의보가 내려진 충북 청주시 무심천 흥덕교 인근 산책로가 물에 잠겨 있다. 현재 수위는 3.7m로 홍수 주의보 기준인 4m에 근접하다. 2023.7.1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14일 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구 정림동 갑천변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023.7.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14일 대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구 정림동 갑천변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023.7.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수도권 일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3일 경기 수원시의 한 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7.1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도권 일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3일 경기 수원시의 한 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7.1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전국=뉴스1) 최대호 기자 = 13일과 14일 이틀간 전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전국 지자체, 기상청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남양주(창현)에는 200.5㎜ 비가 내렸다. 이 지역 '매분관측자료'를 보면 수시간 동안 0~5㎜의 적은 양의 비만 내리다가 한꺼번에 시간당 20~30㎜의 '많은 비'가 퍼붓는 게 반복됐다.

수도권에선 서울(노원) 197.5㎜, 가평 188.5㎜, 구리 173.5㎜, 오산 17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그 밖의 주요도시에서는 부안 196.5㎜, 군산 186.0㎜, 춘천(남이섬) 178.5㎜, 김제 176.0㎜, 익산 149.1㎜, 천안(성거) 143.0㎜, 부여 138.3㎜, 서산 132.7㎜, 원주 128.5㎜ 등 비가 내렸다.


시간당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전남 신안(임자도)과 전북 부안으로, 시간당 63.0㎜ 비가 쏟아졌다. 무안과 부여에선 각각 58.0㎜, 57.7㎜가 1시간 만에 내렸다. 서울에선 40.5㎜(영등포) 비가 1시간 만에 내렸다.

이번 비로 서울·부산·광주·경기 등 모두 6개 시도 16개 시군구에서 42세대 85명이 일시대피했다. 이중 22세대 57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세부적으로는 전날 오후 6시35분쯤 서울 서대문구의 도로 축대가 붕괴돼 20세대 총 47명이 대피했으며 전남 보성, 전북 진안 등의 도로는 비탈면이 유실됐다.

부산과 경기에서는 차량 10대가 침수됐다. 광주에선 어린이집 천장 일부가 파손됐으나 안전조치 후 정상 운영하고 있다.

주택 7채(강원 3채·경기 3채·부산 1채)는 일시침수를 겪었고 전국 각지 8719세대가 집중오후로 인한 정전 상황을 맞기도 했다.

112.6㏊ 규모 농작물이 물에 잠겼고, 21.6㏊ 규모 과수원은 낙과 피해를 입었다.

전국 12개 국립공원 281개 탐방로와 둔치주차장 160개소, 하천변 568개소, 도로 45개소 등이 한때 통제 상황을 맞았다. 김해 출발 15편, 김포 출발 9편 등 항공기 34편도 결항했다.

교육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서울의 한 특수학교에서는 인근 경사지의 노사 유출로 주차장 시설이 일부 파손됐다. 충남은 초등학교 1곳과 고등학교 1곳의 학교 외부 주차장이 침수 되는 등 부분 침수가 발생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학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20개 학교는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중대본은 17개 시·도에 지자체 상황관리를 위한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에서는 전날 16개 시·도 부단체장이 현장을 점검하고 하천변 안전선 설치 등 사전통제 조치를 실시했다.

환경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다목적 댐 12곳(대청, 횡성, 남강, 충주, 영주, 섬진, 춘천, 의암, 청평, 팔당, 괴산, 임하) 수문을 방류중이다. 금강과 영산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산림청장은 이날 산사태 복구지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오전 9시 호우대비 산사태 우려지역, 다중이용시설 대처사항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했다.

현재 경상과 충청, 강원권에는 호우특보가 유지 중이다. 수도권은 이날 오전 호우 특보가 모두 해제됐으나, 오후 3시20분을 기해 평택과 안성시에 다시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청, 전라, 경북 북부. 내륙에는 일요일인 16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충청, 전북 일부 지역에는 15일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14일 오전부터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 강원 남부 산지, 충청,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에 80~200㎜,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남부 내륙·산지 제외) 전남, 영남(경북 북부·내륙 제외) 30~100㎜, 제주 5~60㎜다.

특히 충청과 전북에 많은 곳은 300㎜ 이상, 경북 북부 내륙과 전남에는 각각 250㎜와 2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과 주변에는 순간풍속 55~70㎞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


장맛비는 다음주 토요일인 22일까지 이어지겠다. 중기 예보상에는 월요일인 17일 전국에서 비가 내리겠고, 18일부터는 수도권까지 북상한 정체전선이 충청 이북을 중심으로 비를 뿌리다가 수요일인 19일 오후부터 점차 남하하겠다.
목요일인 20일 오후부터는 제주에만 비가 내리다 이후 점차 그칠 전망이다.

(강교현·김낙희·김동수·남승렬·박우영·박제철·박찬수·윤원진·이종재·이지선·이현동·조아서·정진욱·조민주·최성국·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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