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재활 등판에서 홈런 1개 빼면 완벽한 투구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이제 진짜 콜업이 임박했다.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돌아가도 될 정도의 구위가 나오고 있다.
토론토 구단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세 경기 모두 바이슨스 소속 포수인 스티비 버먼이 류현진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트리플A에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더욱 안정적인 투구를 뽐냈다. 코리언 몬스터의 귀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 털리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점을 줬다. 공은 예정보다 1개 많은 66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46개, 볼 20개로 매우 공격적인 투구였다. 그 결과 삼진은 5개를 추가했다. 류현진의 전매 특허 체인지업이 불을 뿜었다.
류현진은 1회 1사 후 저스틴 헨리 멀로이에게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다. 재활 등판에서 처음으로 내준 홈런이다. 하지만 그것은 자극제일 뿐이었다.
이후 두 타자를 땅볼과 삼진으로 요리하고 1회를 마친 류현진은 2∼3회에는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삼자 범퇴로 2이닝을 정리했다. 4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해 자초한 실점 위기에서 류현진은 호안 카마고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잡아냈다.
5회에는 뜬공 2개와 탈삼진 1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를 수술한 류현진은 긴 재활을 거쳐 이달 초 마운드에 돌아와 차분하게 투구 이닝을 늘려왔다.
루키리그, 싱글A에서 차분하게 투구수를 늘려온 류현진은 이날 트리플A로 두 단계 승격해 더 강한 타자들과 맞상대했고,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홈런 1개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사사구가 없다는 것이 류현진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증거다.
한편, 현지 언론에서는 다음 등판을 마치면 정말 MLB 복귀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등판이면 투구수가 80개가 넘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거기에 토론토 입자에서는 마운드의 공백이 생겨 류현진의 복귀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진짜 코리안 몬스터의 복귀가 임박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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