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우배 전국 탁구대회는 지난 2019년 작고한 조 선대회장 추모사업의 일환이다. 한진그룹은 조 선대회장의 한국 탁구계에 대한 헌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대회를 처음 시작했다.
조 선대회장은 2008년 7월 대한탁구협회 회장에 취임, 2019년까지 회장직을 유지했다. 취임 당시 내부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던 탁구협회를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시키기도 했다. 2013년 1월 국내 탁구계가 18년만에 처음 만장일치로 대한탁구협회장 연임을 확정했던 것도 탁구계의 굳건한 믿음과 신뢰를 방증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2009년부터는 아시아탁구연맹 부회장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한국 탁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스포츠 국제기구 ‘피스 앤 스포츠’ 대사를 역임하면서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국제 탁구대회를 후원하는 과정에서는 20년만의 남북 탁구 단일팀 결성에 기여하기도 했다. 2024년 2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도 조 선대회장의 도움이 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선대회장은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 스포츠의 외교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 스포츠 행정 전문가의 양성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며 "국제경기에서 심판, 운영진들과 원활한 대화를 위해 국제공용어인 영어 사용은 필수라고 여기고 이와 관련한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고 말했다.
특히 장래가 유명한 체육인들이 향후 스포츠 관련 국제기구에 진출해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며 직·간접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탁구 선수들의 은퇴 이후 삶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실제로 대한탁구협회 회장 재임 당시 협회 차원에서 국내외 대회 메달리스트와 국가대표 선수들이 은퇴 이후에도 탁구를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진로를 배려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은퇴 선수들의 사회적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어학연수나 대학원 진학 등 제반 여건을 지원하기도 했다"며 "대한항공과 대한탁구협회는 앞으로도 탁구인들의 화합에 기여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탁구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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