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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개발·공급 급부상… 땅값 싼 수도권에 돈 몰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6 18:00

수정 2023.07.16 18:00

파주·고양·인천에 스튜디오 건설
상암·일산 방송국과 접근성 높아
수도권에 스튜디오 241개동 운용
K콘텐츠 인기로 스튜디오 필요성↑
스튜디오 개발·공급 급부상… 땅값 싼 수도권에 돈 몰린다
#.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눌노리 1만1514㎡ 부지에 스튜디오 건립이 추진중이다. 해당 시행사(파주스튜디오 제일차)는 이곳에 3층 규모의 스튜디오 3개동과 관리동 1개동을 계획하고 있다. KCC오토·파주스튜디오산업단지개발 등도 이곳에 대형 스튜디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계에 스튜디오 공급이 새로운 캐쉬카우(수익창출원)로 떠오르고 있다. K-콘텐츠의 인기로 스튜디오 임차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일부업체들은 공급초과로 미분양 우려가 높아진 물류센터 사업을 스튜디오 개발로 궤도 수정에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땅값이 싸고, 서울과 접근성이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스튜디오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파주시에 따르면 KCC오토는 월롱면 일대 2만9402㎡(8900여평)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층, 5개동 규모로 스튜디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파주스튜디오산업단지개발도 문산읍 내포리 인근 8만1404㎡ 부지에 스튜디오 12개동과 생활형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외에도 다수의 부동산 디벨로퍼들도 물류센터를 스튜디오로 용도변경하거나, 스튜디오를 새롭게 짓는 방안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 한 관계자는 "다양한 개발방안 중 하나로 스튜디오를 고려하고 있다"며 "부지를 물색중이다"라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업체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 운용중인 스튜디오는 약 241개동이다. 방송국이 몰려 있는 상암·일산 등과 가까운 파주시에 수도권 전체 스튜디오의 31%가 몰려있다. 탄현면에 CJ ENM이 세운 국내 최대 규모 스튜디오 센터(연면적 3만7407㎡)가 자리잡고 있다. 수도권에는 이 같은 대규모 스튜디오만 19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스튜디오 개발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는 이유는 K-콘텐츠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시장 규모는 791억 달러로 세계 7위 시장 규모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효자노릇을 했던 물류센터마저 공급 과포화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형구 젠스타메이트 상무는 "물류센터는 이미 과포화인데, 인허가를 받아 놓은 물량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 등 기관 투자자들은 물론 갈곳 잃은 뭉칫돈들이 스튜디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관건은 수익률이다. 개발사업의 기대 수익률은 통상적으로 최소 10% 이상이다.
하지만 현재 스튜디오의 경우 7%대 수익률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7%대 수익률이 되려면 임대료로 월 평당 10만원은 받아야 한다"며 "넷플릭스가 임차한 파주 스튜디오의 경우 월 6만원에 불과하다.
현재 임대료 수준으로는 7%대 수익률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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