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물 빠진 오송지하차도 사망자 급증..버스기사 등 4명 추가수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7 07:52

수정 2023.07.17 07:52


침수로 잠긴 청주 오송 지하차도 내부를 해양경찰과 소방대원들이 17일 수색하고 있다. 뉴스1
침수로 잠긴 청주 오송 지하차도 내부를 해양경찰과 소방대원들이 17일 수색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15대 차량의 침수사고가 난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에서 숨진 747버스 기사와 시민의 시신이 속속 수습되고 있다. 밤샘 물빼기 작업을 벌였던 소방당국은 실종자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17일 "오늘 오전 1시 25분께 도보 수색 과정에서 세종 방면 출구 앞 100m 지점 기둥 인근에서 (이번 사고로 침수됐던) 747번 시내버스 기사 A(50대)씨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또한 밤새 추가 시신수습도 4명 더 이뤄져 오송지하차도 사망자는 전날 9명에서 13명까지 늘었다.

구조당국은 지하차도 내부의 물이 어느 정도 빠졌다고 판단, 이날 오전 0시 9분께부터 도보 수색을 실시했다.


가장 깊은 지하차도 중앙 부분엔 아직 물이 많이 차 있어 인력을 투입하지 못하고 계속 배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가 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지만 다수가 실종상태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현장 일부도 이날 외부에 처음 공개됐다. 구조 당국은 물이 많이 빠지면서 지하차도 내부가 모습을 드러내자 터널 입구에서 10m가량을 언론에 공개했다. 현재 배수 작업이 80% 이상 진행됐지만 지하차도 중심부는 폭우로 유입된 흙탕물이 여전히 상당량 고여있다.


소방당국은 분당 3만ℓ의 물을 빼내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투입해 물을 퍼내고 있다. 침수사고 당시 초당 6만t에 달하는 강물이 지하차도로 쏟아져 들어옴에 따라, 배수 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서둘러 진흙과 물을 제거하고 실종자 구조, 수색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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