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연 4000% 이자에 나체사진 유포 협박...불법 대부업체 조직 검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7 10:32

수정 2023.07.17 10:32

[파이낸셜뉴스] 정상적인 금융대출이 힘든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연 4000% 이상의 이자가 걸린 돈을 빌려주고 이를 갚지 못하자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상환을 독촉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대부업법 위반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법 대부업 조직 총책 A씨(30대)를 구속하고 하부조직원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이 압수한 대포폰(왼쪽)과 현금인출카드 및 대포통장./제공=부산경찰청
경찰이 압수한 대포폰(왼쪽)과 현금인출카드 및 대포통장./제공=부산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2월 중순부터 지난 4월 말까지 피해자 492명을 상대로 2555회에 걸쳐 약 10억7000만원 상당 소액대출을 해준 후 연 4000% 이상의 높은 이자로 5억8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제때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 채무자 148명과 그들의 가족에게 168차례에 걸쳐 협박하는 등 불법 채권 추심을 진행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인터넷에 대출 광고를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해 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20만~50만원의 소액을 대출해 준 뒤 최고 연 4000%의 이자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채무자가 대부금액을 상환하지 않으면 욕설과 협박으로 상환을 독촉하고, 나체사진을 찍어 피해자나 그 가족 등 지인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20~30대 대학생과 청년 등 사회초년생들로 신용도가 낮아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불법 대부업체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대포폰, 텔레그램, 스마트 출금을 이용했다. 또 수시로 장소를 옮기며 돈을 빌려주고, 조직원 간 연락을 차단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조직외 다른 불법 대부업 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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