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와 하반기에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5965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었다. 이는 7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레노버가 점유율 24.0%로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를 이어 HP(22.5%), 델(17.4%), 애플(8.9%), 에이서(6.7%), 에이수스(6.5%) 순이었다. 출하량만 보면 HP, 애플을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감소세를 보였다.
PC 시장은 지난 2019년 발생한 코로나19 대유행(펜데믹)으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 PC 출하량 감소 원인으로는 재고 조정 및 수요 회복 지연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2·4분기에 바닥을 찍고 올해 하반기에는 PC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미카코 기타가와는 “기업용 PC 수요 증가에 따라 PC 재고가 줄어드는 과정”이라며 “연말까지 PC 재고가 정상화되면서 내년에는 PC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는 PC 시장이 당분간은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언 리스 IDC 부회장은 “최근 5년간 PC 산업의 수요 공급 롤러코스터는 매우 힘들게 돌아가고 있다”며 “소비자들 지갑은 PC보다 스마트폰으로 향할 것이며 기업들도 인력 감축, 생성형 AI 도입 등이 이미 줄어든 예산을 어디에 쓸지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시장조사기관마다 PC 시장의 반등 시기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데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과 궤를 같이 하는 것 같다”면서 “국내 PC 시장의 경우 새학기나 수능 시즌을 맞아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곤 하는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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