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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홍콩빌딩 펀드' 투자금 회수 어렵다...'자율조정' 실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7 16:47

수정 2023.07.17 16:47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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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금융사들이 4년 전 저금리 시기에 홍콩의 한 랜드마크 오피스빌딩에 투자한 2800억원을 대부분 돌려받지 못할 상황에 처한 가운데 총 765억원을 판매한 우리은행이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보고 소비자 보호를 위해 자율조정을 실시한다. 이에 홍콩빌딩에 투자한 고객들은 우리은행과의 조정을 통해 투자원금의 일부를 돌려받을 전망이다.

17일 우리은행은 "홍콩 부동산 시장의 위축,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오피스 수요 감소,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당 펀드의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은행은 해당펀드의 손실이 우려됨에 따라 고객피해 방지와 신뢰 회복차원에서 사적화해의 수단으로 자율조정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라 투자자들과 1대1 자율 조정을 거쳐 투자원금의 일부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27일부터 펀드 투자자들에게 해당 내용을 안내하고 있고 자율조정 절차를 모두 완료한 뒤 운용사인 시몬느자산운용을 상대로 구상권 청구와 중순위 채권 추심을 검토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등 국내 투자자들은 2019년 6월 중순위(메자닌)로 홍콩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빌딩에 당시 환율 기준 2800억원을 대출해줬다. 그러나 금리 인상기에 보증을 선 홍콩 억만장자가 파산하고 고금리 상황에서 빌딩 가격이 급락하면서 선순위 대출자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도이체방크 권리를 행사해 빌딩을 매각, 원금을 회수했다. 이에 투자한 초고액자산가(VVIP)와 증권사 등이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며 대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이 해당 빌딩과 관련해 판매한 펀드는 '시몬느대체투자전문사모투자신탁제12호'로 총 765억원을 판매했다. 투자자 대부분은 초고액자산가(VVIP) 고객들로 구성됐다.
라임펀드 사태 등 과거 사례로 미루어볼 때 투자자에 따라 원금의 40~80%가량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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