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순 우리銀 연금사업그룹장
1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에서 만난 박봉순 우리은행 연금사업그룹 그룹장(사진)은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이 지난 12일 본격 시행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만큼 상품 경쟁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연금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사인 증권사와도 손을 잡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메리츠증권과 협약을 맺고 신상품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은행권 최다 수준의 상장지수펀드(ETF)상품 보유를 위해 현재 50개 수준인 상품도 연내에 1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 전체의 86%를 차지하는 원리금보장 상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반 정기예금 대비 금리가 30bp 정도 높은 GIC(이율보증형 보험), DLB(파생결합사채) 상품을 확대 판매한다.
박 그룹장은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비대면 상품에 DLB을 출시한다"며 "연내에 업계 최초로 금리와 환전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달러예금·보험 상품을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디폴트옵션 내에 7가지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박 그룹장은 "디폴트옵션에 총 10개 상품을 담을 수 있는데 현재 일단 7개 상품을 운용 중"이라며 "운용 성과를 지켜보면서 향후 3개의 포트폴리오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며 정한 4가지 원칙은 그대로 지킨다는 방침이다. 박 그룹장은 "퇴직연금 운용에 있어 '장기투자', '글로벌 분산투자', '목표기반투자', '저비용투자' 등 4가지 원칙은 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부터는 '연금고객전담제'를 도입, 비대면 관리 고객 6만5000명을 전문 상담원과 매칭해 개인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수수료 면제에도 적극적이다. 박 그룹장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대면 신규 IRP 계좌에 대해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100% 면제 시행하고 있다"며 "지난 5월부터는 기존 대면 고객도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비대면 계약이전 프로세스를 도입해 고객에게 많은 혜택이 제공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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