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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비상근무, 본인은 힐링 골프'…공무원노조 홍준표 시장 규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8 10:42

수정 2023.07.18 10:42

'공무원 비상근무 중' 질문에 '지시한 일 없다'
홍 시장, 호우경보 발령시 부단체장 총괄·단체장 역할 없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의 주말 골프와 관련 공무원노동조합이 성명서를 내고 홍 시장을 규탄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이하 전공노)가 18일 '공무원은 비상근무, 본인은 힐링 골프, 막무가내 내로남불 홍준표 대구시장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비상 1단계 근무를 확정하고, 부서별 비상근무체제 들어갔으며, 구·군 역시 대구시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비상근무를 통해 현장순찰활동을 강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전국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에 대비해야 하는 이때 홍 시장은 15일 대구의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면서 "공무원들에게는 비상근무를 지시해놓고, 본인은 골프를 치러 간 것이다. 골프를 친 시기에 대해서도 논란이지만 이후 홍 시장의 공개적인 발언들은 논란을 넘어 충격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홍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습니까?"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자유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공노는 "핵심을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테니스는 되고 골프는 안된다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홍 시장인 긴급상황 대처에 부적절한 활동을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면서 "공직자들의 주말을 자유라고 생각한다면 직원들에게는 왜 비상근무를 지시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17일 오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의 대화에 대해 "당시 대구에 공무원들이 비상근무 중이었다"라는 기자들의 지적에 홍 시장은 "비상근무를 지시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재난관련 매뉴얼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잘 모른다고 하면 될 일이다"면서 "이 정도 생각이면 사고가 발생해도 공무원들이 알아서 했고 난 몰랐다고 할 기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공노는 "상황과 직분을 망각하고 골프를 즐긴 홍 시장을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대구시장으로서 홍 시장이 공직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기 바란다. 고집불통 행정이 아닌 소통 행정을 펼칠 때 대구시가 발전하고 시민이 더욱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전공노는 홍 시장의 취임 1년에 대해서도 '논란의 연속이다'라고 평가했다. 졸속적인 공공기관 통폐합, 신청사 이전 원안 파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강제 변경, 달성군 가창면 수성구 편입 시도, 북구 문화예술 클러스터 이전 문제 등은 홍준표식 무단 행정, 막무가내 행정의 전형으로 꼽았다.

또 예산절감을 외치며 본인의 관사는 신규 매입하고, 본인의 주말은 자유라고 하면서 공무원들은 비상근무하게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이에 대해 홍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부단체장이 업무 총괄하고, 단체장은 부여된 역할이 없다"면서 "더구나 정상근무나 자택 대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게 대구시 재난대비 매뉴얼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비상 2단계 발령 시 단체장은 관례상 위수지역만 벗어나지 않으면 무얼 하던 상관 없다"면서 "비상 3단계때 비로소 단체장이 업무 총괄을 하는데 당시는 비상 2단계에 불과했다"라고 해명했다.


홍 시장은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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