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주식 하락때 매수해 ‘반등’.. 이달에도 효성 등 3곳 주식 사들여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이달 10일 이후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그룹 계열사 3곳의 주식을 잇따라 사들였다.
효성과 효성티앤씨 주식은 지난 17일까지 6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입하며 각각 2만9209주, 5776주를 늘렸다. 효성화학도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1700주를 샀다.
금액 기준으로는 효성티앤씨가 19억9255만원으로 가장 컸고, 효성 16억7661만원, 효성화학 9938만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 지분을 늘리는데 모두 37억6854만원을 투입한 셈이다. 조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은 두자릿수인 10.10%(212만7762주)로 올라섰다.
조 명예회장은 그동안 계열사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꾸준히 주식을 매수해왔다. 올해 2월 7만원까지 올랐던 효성의 주가가 3월에 6만3000원대로 하락하자 다섯 차례에 걸쳐 8700주를 사들였고, 효성중공업이 7만원선을 내줬을 당시(2월)에도 6700주를 매입하며 주가 바닥을 만들었다.
효성화학의 주가가 10만원 밑으로 떨어진 지난 1월 초에도 어김없이 조 명예회장이 등장했고, 이후 주가 반등이 나타났다. 효성 계열사들로서는 조 명예회장의 등장이 주가의 저점을 가리키는 신호인 셈이다.
다만, 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다. 효성화학은 지난 6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고, 올해 2·4분기에도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자본잠식에 들어간 상황으로,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티앤씨는 2·4분기 817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나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줄어들 전망이다. 2·4분기 실적시즌에 접어들면서 목표주가가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한화투자증권 윤용식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2·4분기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며 "재고 증가에 따른 스판덱스 판가 하락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효성은 전 거래일 대비 0.17% 상승한 5만9300원,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은 각각 1.42%, 1.11% 내린 34만8000원, 8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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