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20세대가 애플 아이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이달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975명에게 현재 사용하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물은 결과 18~29세 응답자 65%는 애플 아이폰을 쓴다고 답했다. 바로 1년 전 동일한 조사를 했을 때만 해도 18~29세 52%만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진 것이다.
당시 18~29세 남성은 절반 이상인 51%가 삼성 갤럭시를 쓴다고 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6%에 그쳤다. 반면 아이폰 사용자 비중은 43%에서 60%로 급증했다. 같은 나이대 여성은 무려 71%가 아이폰을 쓴다고 답변해 1년 전(62%) 대비 역시 증가했다.
전체 응답으로 보면 삼성이 69%, 애플 23%, LG 6%, 그 외 브랜드 0.4% 순이었다. 조사 시작 이래 삼성과 애플 모두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은 11년 전인 2012년 59%에서 2023년 69%, 같은 기간 애플은 13%에서 23%로 늘었다.
갤럽은 “삼성은 최근 갤럭시Z플립, Z폴드로 폴더블 대중화를 선도하는 한편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LG 사용자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은 LG 사업 철수 후 변함없다가 올해 신장했는데, 이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폰 전략과 상반기 애플페이 서비스 국내 도입 등 영향으로 가늠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자 중 65%는 다음에 구입할 스마트폰 브랜드로 삼성을, 22%는 애플을 선택했다. 특히 18~29세 여성 69%는 다음에 아이폰을 사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오는 26일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5로 1020 세대의 관심을 끌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서울 강남대로 중심 상권에 대규모로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오픈했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MX팀장 부사장은 ‘삼성 강남’ 오픈 하루를 앞둔 지난달 28일 미디어 브리핑을 가진 자리에서 1020 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과 관련해 “저희 경쟁사(애플)가 젊은 세대들에게 인정 받는 제품을 운용하고 있다는 것을 저희가 신경 안 쓰는 건 아니지만, 삼성도 저희만의 색깔을 갖고 제공할 수 있는 삼성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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