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문을 열었던 2007년 당시 나온 아이폰이 경매에서 19만372.8달러(약 2억4000만원)에 팔렸다.
18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경매를 진행한 LCG옥션이 이른바 '성배(Holy Grail)'라고 이름 붙인 이 초기 출시 모델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2007년 6월 29일 처음 시장에 나왔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제품은 2007년 첫 출시된 아이폰 가운데 하나로 4GB 모델이며 예상 가격이 5만~10만달러였다.
그러나 온라인 경매에서 28차례 입찰이 오고 간 끝에 가격이 급등했고, 결국 16일 19만372.80달러를 부른 이에게 낙찰됐다.
LCG옥션은 지난 9개월 동안 2007년 공장에서 출고돼 개봉하지 않은 최초 아이폰 모델 8GB 버전 2대를 '사상 최고 가격'으로 팔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판매된 4GB 모델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수집가치가 높은' 물품이라면서 "컨디션이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LCG옥션은 이번 4GB 모델에 대해 '희귀 아이템'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LCG에 따르면 4GB 아이폰은 출시 2개월 만에 '저조한 판매'를 이유로 단종된 제품이다. 애플은 곧바로 이보다 상위 버전인 8GB 모델을 100달러 더 높은 가격으로 출시했다.
LCG는 4GB 모델이 2개월 만에 단종된 제품이라 '극도의 희귀성'이 있고 '한정 생산'이라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어 소장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2억원 넘는 가격에 팔린 이 4GB 모델 역시 포장이 뜯기지 않은 상태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는 2007년 애플 연례 맥월드 엑스포에서 "오늘 우리는 다 함께 역사를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아이폰을 '혁명적인 휴대폰'이라고 말했다. 잡스는 아이폰이 MP3 플레이어로 지금은 단종된 아이팟, 전화, 그리고 '인터넷 통신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폰이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사용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진정한 혁명이라고 자찬했다.
최근 경매 시장에서는 잡스의 생전 삶과 관련된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잡스가 신었던 버켄스탁 슬리퍼가 20만달러 넘는 가격에 팔렸다. 샌들 경매 사상 최고가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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