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8일 주한미군 소속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월북한 것을 계기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한 외교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미군 병사의 월북은 바이든 행정부가 피하고 싶은 전면 사태로 확산될 수 있으며 한반도가 외교 정책 우선 순위에서 올라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병사의 월북 동기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미군의 신병 확보만으로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는 새로운 대미 협상 카드와 선전 수단이 생길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특히 미군 병사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북한에 억류됐을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석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북한과 외교 접촉에 나섰던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소극적으로 일관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조속한 해결을 하지 못할 경우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이 제한을 받고 있다는 미국내 정치권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또 지나치게 격앙된 반응을 보일 경우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더 고조시킬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대북 억제력을 보이기 위해 월북 사건 하루전 핵추진 잠수함인 USS 켄터키를 부산으로 보냈다.
북한은 6년 만에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19일 새벽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미군 병사 월북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브리핑을 받았으며 “추가로 보고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국방부가 북한군 측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이 문제 해결에는 미국 국무부와 유엔도 나서고 있다며 추가 관련 정보가 나오면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월북한 병사는 미 제1 전차사단의 1전투여단에 포함된 1기갑연대, 6대대 소속인 23세 트래비스 킹 이병으로 밝혀졌다.
그는 폭행 혐의로 구금됐다가 지난 10일 석방됐으며 미국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서 추가 징계와 전역 조치를 위해 18일 공항으로 호송됐으나 세관 검사 후 판문점 관광에 합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한미군 병사가 휴전선을 넘어 마지막으로 월북한 것은 1982년 8월 미 제2 보병사단 소속인 조지프 화이트 일병으로 그는 비무장지대(DMZ) 초소 근무 중 단독으로 넘어갔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986년 화이트의 가족들은 그가 강에서 수영하다가 익사했다는 편지를 받았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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