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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서 '숨 참기' 기록 세우려다..뉴질랜드 40대 사진작가 참변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19 14:12

수정 2023.07.19 14:12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뉴질랜드에서 한 40대 사진작가가 수영장에서 혼자 숨 참기 기록에 도전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뉴질랜드헤럴드는 검시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월 영국에서 활동해온 뉴질랜드 사진작가 앤트 클로슨(47)이 오클랜드 북부 지역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수영장에서 숨 참기 기록을 세우려다 뇌에 산소가 부족해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클로슨은 휴가차 가족과 함께 부모 집에 머물다가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이런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슨의 아내는 "클로슨이 사고 전날에는 물속에서 숨 참기 3분 기록을 세웠다"며 "물속에 들어가 있을 때는 밖에서 누가 지켜보고 있어야 할지 모른다는 농담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클로슨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아내는 사건 당일 클로슨의 행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건 당일 클로슨은 다시 개인 기록에 도전하겠다며 혼자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10분쯤 지나 가족들이 창밖으로 내다봤으나 클로슨이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수영장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고 말했다.

클로슨이 수영장 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란 가족들은 곧장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그의 어머니는 클로슨을 물 밖으로 끌어올렸고, 그의 아내는 구급요원들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구급요원들에 의해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검시관 A. J. 밀스는 보고서에 "클로슨이 수영장 바닥에서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증거가 얕은 물에서 의식상실로 인한 익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얕은 물에서 일어나는 의식 상실은 뇌에 들어가는 산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실신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한 수영선수와 프리다이빙 전문가, 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도 흔하게 직면할 수 있다.


그는 "의식상실은 오랜 시간 숨을 참고 있을 때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올 수 있고 빨리 구조하지 않으면 금방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일반적인 익사는 6∼8분 정도 걸리지만 이런 경우는 이미 뇌가 산소를 모두 빼앗긴 상태이기 때문에 약 2분30초 정도면 뇌가 손상되면서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부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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