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절반 수소·암모니아 투입
바이오에너지·CCS도 집중 육성
기존 석화사업 탄소발생 줄이면서
탈탄소·친환경 투자 확대 '투트랙'
바이오에너지·CCS도 집중 육성
기존 석화사업 탄소발생 줄이면서
탈탄소·친환경 투자 확대 '투트랙'
■수소·암모니아, 바이오에너지, CCS 사업에 1조790억 투자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26년까지 수소·암모니아, 바이오에너지, 탄소 포집·저장(CCS) 등 3대 그린 사업에 1조79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에만 1490억원을 투입하고 내년 3500억원, 2025년 2200억원, 2026년 3600억원을 차례로 투자할 예정이다.
세 분야 가운데는 수소·암모니아 사업에 가장 힘을 쏟는다. SK이노베이션은 4년 동안 투자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5450억원을 수소·암모니아 등 미래에너지 공급 기술 확보에 투입한다. 여기에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위해 생활폐기물 가스화 기술 등에 3330억원, CCS 관련 기술 확보 및 사업 개발에 2010억원을 투자한다.
이처럼 SK이노베이션이 그린 사업 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리는 이유는 지난해 발표한 '올 타임 넷제로'를 실행하기 위해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중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사에서 "2062년까지 창사 후 배출한 모든 탄소를 상쇄하겠다"며 올 타임 넷제로 비전을 공표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같은 해 6월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개발한 미국 아모지에 3000만 달러(약 379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5000만 달러(약 632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암모니아를 연료전지 연료로 주입해 탄소배출 없이 동력을 발생시키는 기술을 보유한 아모지와 SK이노베이션이 추구하는 '카본 투 그린' 전략이 일치하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부터 탈탄소 투자 활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에는 생활폐기물을 가스화해 합성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 2000만 달러(약 253억원)를 투자했다. 펄크럼은 지난해 7월 미국 네바다주에 세계 최초로 약 4만t 규모 생활폐기물 기반 합성원유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펄크럼과 함께 폐기물 가스화 사업의 아시아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월에는 SKIET와 함께 국내 가스 분리막 전문업체 에어레인에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에어레인은 분리막 생산과 이를 활용한 분리막 모듈 및 시스템 설계, 생산, 기술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보유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제조 기술을 에어레인의 가스 분리 기술과 결합, 분리막 포집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분리막을 활용한 탄소 포집은 기존 습식·건식 방식과 달리 막 이외에 화학 물질, 물 등을 사용하지 않아 폐기물 및 폐수 발생이 없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카본 투 그린' 전략에 기반해 기존 사업의 탄소 발생량을 최소화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 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존 석유화학 사업 부문 탄소발생을 줄이면서 암모니아, 수소, 폐기물가스화 등 저탄소 미래 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