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부모' 가족으로 3선의원 한기호 지목
"외손녀 중2, 외손자는 경기도 산다" 일축
"외손녀 중2, 외손자는 경기도 산다" 일축
[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학교폭력 업무 중 피해 학생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생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친손자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한 의원은 "사고가 난 서이초등학교에 제 손자 손녀인 재학생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 서초구의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23)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A학생 학부모의 가족이 정치인이라는 추측이 퍼졌다. 교사는 3선 국회의원을 부모로 둔 극성 학부모에게 시달렸으며, 해당 3선 의원이 한 의원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20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있는 단체 메신저 방에 "서이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 손녀가 없는데 어제부터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외손녀가 한 명 있는데 이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며, 외손자는 다른 초등학교 2학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손자들은 큰 놈이 두 돌 지났고 경기도에 살고 있다"며 "(자식들을) 갑질할 자식으로 키우지도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경찰은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A씨가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특정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A씨의 가족과 동료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볼만한 정황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며,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이 끝나지 않았다"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교 구성원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교육청은 학교 구성원의 심리 정서 안정 지원과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 지원을 위한 조치를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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